사설

술자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술자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흡연·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음주의 경우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58.0%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13.2%로 0.6%p 높아졌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시면 고위험음주에 속한다. 전국에서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으로 9.3%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의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를 어제 내놨다.

흡연율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걱정이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20.3%로 지난해 대비 1.0%p 증가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다. 남성 현재흡연율은 36.1%로 0.8%p, 여성 현재흡연율은 4.0%로 0.6%p 각각 높아졌다. 지역별 현재흡연율 또한 세종이 13.2%로 가장 낮았다. 세종지역의 음주?흡연율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의 비율은 33.7%로 지난해보다 1.2%p 증가했다. 대전이 28.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니 본보기로 삼을 만 하다.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91.4%로 2년 전 94.5% 대비 3.1%p 줄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손 씻기만 해도 그렇다. 음주, 흡연율 증가는 거리두기 해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까지 두 달 반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정확도가 꽤 높다. 지자체들은 지역사회건강조사 지표를 면밀히 분석해 질병관리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흡연율이 높은 곳은 금연정책을 적극 펼침으로써 건강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건강 증진을 위한 식생활 개선이나 범시민운동을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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