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1%… 전국 최고 기록
충남 20%로 최상위권 수준
뚜렷한 원인 찾기 어려워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에도 충남과 충북의 흡연율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충북과 충남의 흡연율은 각각 21.0%, 20.0%로 집계됐다.

충북은 강원(21.0%)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고, 충남도 경북(20.4%), 제주(20.0%)와 함께 최상위권이다.

대전(17.8%)과 세종(15.1%)은 전국 평균(19.3%)을 밑돌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흡연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최근 10년간 흡연율(27.1%→ 19.3%)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충남과 충북의 흡연율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불명예가 계속되고 있는 것.

이처럼 흡연율에 지역별 편차가 나타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인구 구성, 남·여 성비, 음주율, 지역 소득 격차 등이 지목되지만 뚜렷한 원인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60~69세(15.1%), 70세 이상(7.2%)등 고령층의 흡연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을 보이고 있고, 여성 흡연율(6.8%→ 6.9%)은 10년간 거의 차이가 없다. 또 충청권에서 가장 평균 소득이 높은 세종의 경우 2012년 흡연율은 27.3%(대전 23.9%, 충북 25.8%, 충남 24.2%)에 달했으나 이후 매년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고, 담배값이 인상된 2015년 이후로는 충청권에서 가장 낮은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음주율은 흡연율과 다소 비례하는 경향이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충북은 음주율(55.7%)에서도 강원·울산(56.5%)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인 반면 흡연율이 낮은 편인 대전(52.2%), 세종(48.4%)은 음주율도 낮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궐련형 담배대신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들이 늘고 있지만 흡연율 조사에서 전자담배는 제외되는 탓에 지역별 편차가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도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금연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 사회와 연계·협력해 흡연율 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흡연율의 지역별 편차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건소 금연클리닉, 저소득층 금연치료 지원, 금연구역 지도·점검 강화, 지역사회중심 금연사업 기술지원 등을 확대해 도내 흡연율을 낮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배꽁초 화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담배꽁초 화재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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