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이동진 건양사이버대학교 총장
일·학습 병행 맞춰 편의 극대화 시켜
전 연령 대상 성인학습자 케어 시스템
사이버 교육, 팬데믹 속 더욱 활성화
지역 상생 발전하는 대학 위해 노력
언택트 주도하는 최첨단 교육 선도자
다학점 이수과정, 학생 만족도 높아
해외 입학생 유치 방안도 적극 검토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고등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불을 댕겼다. 이 과정에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수요자 편의를 극대화한 사이버대학의 교육 방식은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 특히 이러한 변화를 발판으로 삼아 학령 인구 감소에도 불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학이 있다. 건양사이버대학교는 지속된 고등교육 분야의 위기 속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다학점 이수과정 도입과 다양한 학과 신설 등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를 꾀했고 성과로 이어졌다. 전적으로 수요자 의견에 귀기울인 결과다. 변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일과 학습의 병행’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게 건양사이버대가 품은 방향성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년간 변화의 중심에 섰던 이동진 총장으로부터 소회와 앞으로의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 = 최정우 교육문화부장

 

-취임 1년차 소회를 말하자면. 또 과거 건양대에 재직하다가 건양사이버대 총장을 맡게 됐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1년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엔 두 달 만에 2023학년도 대학 입시가 시작되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교육부로부터 모집 정원을 900명에서 168명을 증원 승인받아 1068명을 모집할 기회가 주어졌다. 대학엔 호재가 됐고 이러한 호재를 발판 삼아 어려운 대학 환경 속에서 입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늘 강조했었다. 건양대와 건양사이버대는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설립자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있기에 건양대 재직 경험이 건양사이버대 총장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교육방식에서 건양대는 오프라인 대학이고 건양사이버대는 온라인 중심 대학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양대의 경우 고교 졸업생들을 알차게 가르쳐서 취업까지 연결하는 것이 큰 목표라면, 건양사이버대는 고교 졸업생들부터 대학생인 손자가 있는 중장년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성인학습자를 케어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사이버대도 고등교육법상 정규대학으로 전 국민에게 국가와 사회가 필요하는 인재를 양성함과 동시에 평생교육, 재교육, 직업교육을 이바지하는 대학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양대 재직 시절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시라고 생각했고, 이 부분은 사이버대에서도 동일한 관점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취임 이후 현시점까지 입시의 중요성을 전 교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며 대전·충청권의 막강한 사이버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장으로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사태는 교육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이버대는 어떠했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교육기관이 어려움을 겪을 때 사이버대의 교육은 더욱 활성화됐다. 오프라인 대학도 비대면으로 강의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지만, 온라인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온라인 교육콘텐츠가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사이버대들은 20여 년간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대학보다 팬데믹의 강을 수월하게 건널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교육방식은 오프라인 대학의 보조적 지위를 넘어 미래교육을 주도할 수 있는 교육 체계임과 더불어 고등교육에서 사이버대의 위치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대학 입시 환경에서도 개교 이후 역대급 입시 성과를 달성했는데.

"2023학년도 입시에선 정원 내·외를 모두 포함해 1586명을 모집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산하 입학홍보협의회 입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 모집정원 1000명 내외 사이버대 중 우리 건양사이버대가 전년 대비 증가율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훌륭한 교수님들과 매사에 헌신적인 직원들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도 대외적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교직원이 자긍심을 갖는 대학, 그리고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1일부터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학과 개설 현황은.

"2024학년도 전기 학생 모집을 시작했다. 학과는 총 15개며 정원 내 모집 인원은 1068명이다. 복지학부에 사회복지학과, 노인복지학과, 보건의료복지학과, 아동복지학과, 법무행정복지학과, 사회복지상담학과가 있으며, 휴먼학부에는 다문화한국어학과, 상담심리치료학과, 행동재활치료학과, 심리운동치료학과가, 실용학부에는 글로벌뷰티학과, 산업안전소방학과, 디지털마케팅학과, 반려동물관리학과, 온라인평생교육학과가 개설돼 있다. 2012년 개교 초기에는 총 6개 학과를 개설해 운영했지만 평생교육, 재교육, 직업교육을 갈망하는 교육 수요자를 위해 학문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고, 2024학년도에는 1개 학과를 추가 신설해 현재 15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미래고등 평생교육, 언택트 교육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이버대학의 중요성은 크게 증대되고 있다. 기능과 역할이 궁금하다.

"코로나 이전부터 사이버대는 시공간의 제약 없는 원격교육을 통해 교육 수요자에게 첨단의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책무로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모든 연령대의 학습자들에게 보편적인 고등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보수교육, 직업교육 및 재교육을 더욱 유연하게 수행하게 됐다. 앞으로 언택트 시대의 교육을 주도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사회와 교육 환경 변화에 민감히 대응하고 다양한 온라인 교수법을 연구·개발해 수요자 중심의 최첨단 교육을 제공하는 미래교육의 선도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대 중 비수도권 브랜드평판 1위 대학으로 인지도가 높다. 특별한 방법이나 제도가 있나.

"다양한 광고 매체에 온라인 홍보 업무를 추진하면서 교육 수요자들과의 소통에 힘을 썼다. 그간의 노력으로 올해 10월 기준 브랜드평판 1위 달성이라는 좋은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평생교육 시대에 기여할 수 있는 사이버대의 역할을 철저하게 정립하고, 성인 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한 업무는 전국 4년제 사이버대 최초의 ‘다학점 이수과정’ 도입이다. 1학년으로 입학 시 3년 만에 졸업이 가능한 체계다. 입학생 중에는 빠른 기간 내에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집중적으로 학업에 몰두하는 학생들은 졸업 이수 학점이 제대로 충족된다면 3년 만에 조기 졸업이 가능하도록 학생 맞춤형 유연한 학사제를 열어준 것이다. 그 결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입학생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해외에서의 입학생 등 유치는 어떻게 보는가.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외국인 학생 유치, 그리고 해외 거주하는 한인 유치 활동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 교류사업과 해외 의료봉사 참여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 소통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 시엠립한인회, 캄보디아 프놈펜한인회, 캄보디아 한인선교사회 등 해외 한인회와 MOU 체결을 통해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거주 한인들도 우리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내 장학금과 정부 지원 국가장학금 수혜자가 되면, 등록금 부담이 없거나 줄게 돼 어려움 없이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부 교직원 대상 ‘해외 거주 외국인과 한인 유치를 위한 창안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젊은 교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부 검토를 통해 좋은 방안이 나온다면 즉시 추진해 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질 높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는 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교육 기술과 콘텐츠를 도입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에 진력할 것이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 학생이 다니고 싶어 하는 대학, 시민이 사랑하는 대학,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정리=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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