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세대 인구 전망 
청년세대 인구 전망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청년세대의 변화상은 가히 충격적이다. 2000년부터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청년세대(만 19~3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0년 기준 미혼 비중은 무려 81.5%나 됐다. 5년 전인 2015년보다 6.1%p, 20년 전인 2000년보다 무려 27%p나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청년 5명 중 4명이 미혼이란 얘기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전체 인구의 20.4%를 차지하는 청년 세대가 30년 뒤인 2050년에는 절반으로 줄어든 1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청년인구가 급감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미혼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도 심각하다. 30~34세의 미혼 비중이 2000년 18.7%에서 2020년 56.3%로 3배 증가했고, 20대인 25~29세 연령층의 미혼 역시 87.4%에 달하는 등 결혼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 세대가 점차 늘어나면서 평균 초혼 연령도 2022년 기준 남성 33.72세, 여성 31.26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1.5세 이상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가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현실의 벽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 출산 이후 육아 비용까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정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청년들의 고민이다. 역대 정부도 청년층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들이 청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거나,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결혼은 현실’이란 말처럼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의 마음을 돌릴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 확대로 취업 불안을 덜고, 집값 안정화를 통한 주거 걱정도 줄여줘야 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일 수 있도록 육아휴직과 돌봄 시스템의 완벽한 체계를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지금의 청년세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이 사라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보다 파격적이고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청년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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