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 참여·예산 배정 배려 적어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5일 총 4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린 가운데 지역 예술인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57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총 30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관람객은 30만 8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청주시는 이번 비엔날레 행사가 세계 공예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주의 꿈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엔날레 개막 첫날 전시장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픽한 작품에 대한 문의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어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비엔날레 행사에 참여한 작가 수와 관람객 수 만 놓고 보면 흥행에 성공한 비엔날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청주시가 명실상부 세계적인 공예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 30만명이 다녀간 성공적인 국제행사라고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이 소외된 행사라면 성공한 행사라고 자평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충북지역 일부 예술인들은 비엔날레 행사에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더 많이 참여시키고, 참여 예산도 더 많이 배정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안방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소외되는 일이 되풀이되어선 안되겠다는 지역 예술인들의 위기의식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주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계 인사는 "다른 전시회 등에 초대를 받으면 출품비를 받았다"며 "그런데 이 행사는 (전시 작품이 실린) 도록을 만들어 주는 게 출품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예술인들은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많은 예산이 아니더라도 처음부터 지역 예술인들을 배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가 공예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지역 작가들이 빠지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도 "행사를 기획하면서 지역 작가를 외면하려고 한 의도는 없었다. 오히려 이번 행사에 지역 작가를 많이 모셨다"면서 "(출품비는)작가 개인이 아니라 예술단체와 협의를 하면서 발생한 문제 같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다음 행사는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역 예술인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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