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후 복원’ 아닌 ‘이축공법’ 택해
공원 부지 내 기초작업 마무리 단계

이달 말 대전 신안2역사공원으로 이전이 예정된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 전경. 대전시 제
이달 말 대전 신안2역사공원으로 이전이 예정된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 전경. 대전시 제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재무과 보급창고'(이하 철도보급창고)가 이달 말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 '이축(移築)' 방식을 통해 대전 신안2역사공원으로 이전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철도보급창고는 2005년 문화재등록 이후 주변 환경의 많은 변화를 겪었다.

등록 당시 함께 있었던 여러 창고 건물들이 철거되고, 주변이 모두 주차장으로 바뀌면서 섬처럼 덩그러니 남겨지게 된 상황.

이후 2016년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문화유산인 만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지만 새로 들어설 대전역 환승센터의 기능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에 인근 철도를 테마로 한 신안2역사공원 조성이 가시화되며 이전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또 이전 방식을 두고 여러 논의가 오갔는데, 시는 숙의 끝에 일반적으로 행해오던 ‘해체 후 이전 복원’이 아닌, 건축물을 들어 그대로 옮기는 이축공법을 택했다.

현재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는 이전을 위한 보수보강 작업을 거의 마쳤으며, 옮겨갈 공원 부지 내 기초 작업도 마무리 된 상태다.

특히 트레일러를 사용한 문화재 이전은 국내 최초 사례다.

향후 이동 동선 내 장애물들에 대한 조치와 최종 디지털 시뮬레이션만 끝나며 보급창고는 지피에스(GPS)를 통해 자동 수평을 잡아주는 모듈 트레일러 12대에 실려 600m를 이동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은 현장보존이 원칙이긴 하지만, 이미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됐고 보존과 함께 활용을 중시하는 등록문화재의 특성상 좀 더 안정적인 관리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인근 역사공원으로의 이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일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철도보급창고 이전에 관한 기술적 검토 등을 위한 대전역 철도보급창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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