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MZ 폭력조직원 32명 검거
전국구 조폭 연대 34명도 붙잡아
패싸움 벌이고 시민에 폭행 가해

 

김경환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이 18일 'MZ 조폭' 검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김경환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이 18일 'MZ 조폭' 검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검거한 논산 'A파' MZ 조폭 사진. 충남경찰청 제공
검거한 논산 'A파' MZ 조폭 사진. 충남경찰청 제공
'전국회' 조직원들이 "전국 파이팅" 구호를 외치는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전국회' 조직원들이 "전국 파이팅" 구호를 외치는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최근 ‘MZ(20대 이하) 조폭’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어 경찰이 세력 와해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기성 조직폭력배에 가입해 폭행·감금, 인터넷도박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전국적인 또래모임도 가지며 세를 과시하는 대범함을 보이고 있다.

18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논산지역에 기반을 둔 폭력조직 A파의 MZ 조직원 32명을 검거해 이중 7명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파의 MZ조직원들은 지난해 9월경 선배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대포통장 유통경쟁조직인 전북의 B파 조직원을 모텔에 감금, 폭행했다.

또 A파는 지난해 8월~지난 2월 논산, 대전 등에 불법도박사이트 콜센터를 마련해 22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했으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도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같은 A파의 범죄 전반에 행동대원인 MZ 조직원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MZ 조폭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기존 폭력단체에 얽매이지 않고, 또래집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범죄단체를 조직하며 세를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충남청은 전국 2002년생 MZ 조폭들이 결성한 이른바 ‘전국회’ 조직원 34명을 검거하고, 조직의 리더격인 회장을 구속했다.

전국회의 조직원들은 ‘전국구 조폭이 되자’는 의미로 연대해 지난해 12월 30일 첫 모임을 가지고, 이후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이며 단체의 성격을 띤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상당수는 기성 조직폭력단체에 가입한 채 전국회에서도 활동했으며, 이번 검거된 논산 A파 조직원 3명도 전국회에 참여했다.

아직 수익 창출 목적의 조직적 범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식당에서 서로 폭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시민에게도 위해를 가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회 조직원들은 지난해 첫 모임 자리에서 충청권 조폭과 경기권 조폭이 상호 시비가 붙어 맥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패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주점 내 집기류 등을 손괴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전국구 사건을 볼 때 MZ 조폭이 기성조폭과 운영 형태 등 여러 면에서 다른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사회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폭력단체라고 강조했다.

김경환 충남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MZ 조폭들은 매월 회동 후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는 등 폭력 수반 범죄를 지속적으로 벌였다”며 “불법 도박사이트, 대포통장 유통 등 범죄를 SNS에서 자유롭게 공유하기도 해 신흥범죄집단으로 보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미검 피의자들은 조속히 검거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조직폭력배의 각종 불법행위를 엄정 단속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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