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특산물 지도가 흔들린다
<글싣는 순서>
上. 생산량 감소 원인은
下. 삼중고 겪는 농가 대책은

上. 생산량 감소 원인은
충주사과·증평인삼 등도 감소
지역 특산물 축제도 영향받아
청주 등 호우대비 벼품종 변경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전국적으로 지역에서 유명한 생산물을 일컫는 ‘특산물’이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특산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역 대표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상 기온, 인력 부족, 농산물 가격 저조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충청투데이는 충북의 현재 특산물 상황을 점검하고 농가의 목소리와 대책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충북의 11개 시·군 중 7곳의 특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21일 충청투데이 취재 결과 청주, 충주, 진천, 증평, 영동, 보은 등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 생산량이 줄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은 보은 대추다. 대추 생산량은 △2018년 2643t △2019년 2663t △2020년 1659t △2021년 2468t △2022년 1147t 등이다. 4년새 56%(1496t) 줄어든 것이다.

충주 사과 생산량은 △2018년 3만 2209t △2019년 3만 4081t △2020년 2만 3899t △2021년 2만 2132t △2022년 1만 7873t으로 나타나 2018년 대비 지난해 44%(1만 4336t) 수준에 그쳤다. 증평 인삼의 경우도 △2018년 175t △2019년 164.1t △2020년 145.6t △2021년 128.3t △2022년 120t 등 31%(55t)가 줄었다.

영동 포도 생산량은 △2018년 1만 8499t △2019년 1만 8967t △2020년 1만 6169t △2021년 1만 4327t △2022년 1만 5225t 등 17.6%(3274t)가 2018년에 비해 2022년에 감소했다.

청주의 쌀 생산량은 2018년 5만 895t에서 2022년 4만 8739 4.2%(2156t)으로 줄었다. 또 진천의 쌀 생산량도 2018년 1만 1458t에서 지난해 9484t으로 17.2%(1974t) 감소했다.

보은대추 [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은대추 [보은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옥천·음성 복숭아, 괴산 고추, 단양 마늘, 제천 약초 등의 생산량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량 감소로 지역 특산물 축제도 흔들리고 있다. 또 특산물 품종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해 현장 대추축제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보은의 지난해 대추 생산량은 재작년 농가 직거래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최저 생산량으로 축제장 참여 희망 농가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일 묘목산업 특구이자 옻산업 특구인 옥천군은 지난 4월 옻축제를 성황리에 마쳤지만 작황 부진으로 옻순 물량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상황이 벌어졌다.

청주와 진천은 벼품종을 추정에서 올해부터 도복(벼 쓰러짐)에 더 강한 알찬미로 변경해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생산량 감소는 기후 변화와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충주 사과는 2018년 농가 1850호·면적 1870㏊에서 2022년 1492호·1026㏊로 크게 감소했다. 또 보은 대추도 2018년 1450호·608㏊에서 지난해 1209호·재배면적 573㏊로 줄었다.

증평 인삼은 2018년 167호·99.7㏊, 지난해엔 140호·80㏊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특산물 생산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가장 큰 것은 냉해, 폭염 등 이상기온 영향이 크다"며 "농촌 인력 부족 등도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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