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량 작년 절반도 못 미쳐
260농가만 현장 판매 의사 밝혀
강행시 되레 郡 이미지 실추 우려
오픈 장터·자율판매 부스만 운영

보은군축제추진위원회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추 흉년이란 이유로 오는 10월 열리는 보은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보은군 제공.
보은군축제추진위원회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추 흉년이란 이유로 오는 10월 열리는 보은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보은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보은군축제추진위원회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추 흉년이란 이유로 오는 10월 열리는 보은대추축제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보은지역 농가 한쪽에선 온라인축제 개최 결정에 반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16일 2차 보은군축제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다음 달 14일부터 10일간 온라인축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추진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다 이상고온 등으로 올해 대추농사가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군은 올해 대추 수확량은 지난해의 46%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다. 농가들은 수확량이 적어 단골손님들에게 판매할 대추도 부족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렇다 보니 축제장에 나와 대추를 판매할 농가도 많지 않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축제기간 790여 농가가 현장판매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현장판매 의사를 밝힌 농가가 260곳에 불과하다. 특히 대추없는 현장 대추축제는 보은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되레 이미지 실추를 일으킬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과거 타 지자체에서 연 고추축제에서 고추를 구하기 위해 외지인이 몰려들러 성황을 이뤘지만 흥겨웠던 축제 분위기는 행사 30분 만에 난장판으로 변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준비된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방문객들이 빈손으로 되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거친 말다툼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 보은대추연합회와 산림조합에 의하면 온라인 축제로 개최하더라도 TV홈쇼핑에서 판매할 생대추 수급이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최대한 물량 확보를 위해 대추 농가를 대상으로 생대추 물량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축제에 따른 보은군의 농특산물 판매계획을 확인한 결과 보은군에서는 속리산 테마파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군청 입구 국도변 대형주차장에서 온라인 축제 기간중 농특산물 오픈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일부 구역에 농특산물 자율 판매 부스를 설치해 군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가을마다 열리는 속리산 등반축제, 전국 단위 스포츠 행사, 말티재 국화 동산 조성 및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결초보은 농특산물을 홍보·판매한다면 대추 없는 현장 축제를 무리하게 열지 않고도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는 확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인 온라인축제를 개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축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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