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교육청-충청투데이 공동캠페인 충남형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사업]
미래인재 양성 걸맞는 공간 필요
대표의견 발의학생 80여명 선정
전교생 희망 공간 의견 듣고 정리
공간 전문가 초빙 특강… 전문성↑
학생들 직접 재구조화 도면 그려
새 공간 ‘창의 꿈틀’로 명칭 정해
건물 중간층 위치… 구심점 역할
이동식 칸막이로 공간 나눌수 있어
시사토론·환경키트제작·보드게임
여러가지 자율활동 이뤄지고 있어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미래 인재 양성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학교도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에 맞춰 충남교육청은 ‘감성꿈틀’이라는 이름의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교공간혁신은 미래교육에 대응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기존에 분절적으로 이뤄지던 학교 시설 공사를 교실 또는 영역 단위로 통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학생이 직접 학교공간 설계 작업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적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역량을 향상하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해 누구에게나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도 학교공간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충청투데이는 충남형 학교공간혁신 사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일고등학교는 충남 공주 정안면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1987년 개교했다. 한일고는 교육공동체가 하나 돼 ‘학생의 행복을 위한 책임교육’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학생이 미래인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참교실 모델학교, 교과교실제 모델학교,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등도 추진 중이다. 미래인재 양성 교육을 위해선 그에 맞는 공간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한일고는 충남형 학교공간혁신 사업인 감성꿈틀에 참여했다.

한일고는 모든 교육공동체가 참여해 감성꿈틀 사업을 추진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TF를 구성해 미래인재 교육을 위해 어떤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토론실, 헬스실, 실습실 등을 개선하고 재구조화했다.

◆ 미래 인재를 위한 공간을 만들다

한일고는 공간혁신 TF팀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전교생 중 80여명을 ‘대표의견 발의학생’으로 선정했다. 이 학생들은 공학, 의예, 순수과학, 인문으로 다시 팀을 구성해 각각 진로에 맞는 공간을 고민했다. 대표학생은 선정되지 않은 다른 학생들에게서 희망하는 새 공간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정리 및 토론하며 각각의 안을 제시했다. 안은 다시 TF팀을 통해 보완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같은 학교공간혁신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일고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참여 수업’을 실시했다. 1차시 수업은 공간 전문가 초빙 특강으로 학생의 공간 이해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2차시 수업은 기존 학교 공간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과정으로 팀별 토론 및 발표로 진행했다. 3차시도 팀별 토론 및 발표 수업으로, 재구조화할 공간을 학생이 직접 도면에 나타내고 새 공간의 역할도 정립했다. 마지막으로 4차시 수업에선 앞서 학생들이 마련한 새 공간을 TF팀과 공간 전문가가 수정하며 최종 설계를 완성했다.

한일고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도출한 새 공간의 명칭을 직접 정했다. ‘창의 꿈틀(Creative Wriggle Space)’, 미래인재로 태동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

◆ 학습과 실습, 쉼을 모두 갖춘 ‘창의 꿈틀’

한일고의 창의 꿈틀은 하나의 공간이지만 폴딩도어를 통해 세 가지 구간으로 나눠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학생들은 창의 꿈틀에서 자기주도적 활동과 토론을 할 수 있고, 실습수업도 할 수 있으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먼저 창의 꿈틀에는 학생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서가는 물론이고 토론이 가능한 탁자를 배치했다. 또 실습 공간은 각종 공작 활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동식 칸막이를 통해 구획을 나눠 팀별 활동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힐링 공간을 위해 창의 꿈틀은 계단형 공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야외 공간도 지니고 있는데, 이곳은 주로 야외학습과 학생의 공작 산출물을 시연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조명을 이용해 야간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창의 꿈틀의 위치는 홈베이스와 통합과학실이 연결하는 건물의 중간층이다. 즉 연결성이 뛰어나 학생이 활동 확장성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휴식과 도서관 이용, 자기주도적 학습, 실험 활동, 예체능 활동 등이 창의 꿈틀 공간을 중심으로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처럼 감성꿈틀 사업을 통해 한일고는 다양한 활동이 교내 한 공간에서 이뤄지게 하는 구심점을 마련했다. 창의 꿈틀을 중심으로 학생이 미래인재로 성장하는 큰 움직임이 일어나기를 한일고는 기대하고 있다.

◆ ‘창의 꿈틀’에서 이뤄지는 미래인재를 향한 ‘꿈틀꿈틀’

창의 꿈틀은 완성 후 쉴 새 없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한일고 학생들은 창의 꿈틀에서 ‘큿(CWS)’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간의 영어 명칭인 ’Creative Wriggle Space‘의 앞글자를 따 명명한 큿은 학생자치활동이다. 창의 꿈틀에서는 학생에게 개방된 지난 3월부터 독서 프로젝트, 시사 토론, 환경 토론, 환경 키트 제작, 프로그래밍 특강, 보드 게임 등 여러 자율 활동이 학생의 신청을 받아 이뤄지고 있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구축한 공간인 만큼 만족도가 높다. 한 학생은 "피상적이거나 실현될 수 없을 것 같던 아이디어까지 반영돼 좋다"고 창의 꿈틀을 평가했다. 다른 학생도 "우리가 생각하는 활동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창의 꿈틀은 고등학교에 부족한 실습 활동과 창의성을 뽐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일고는 감성꿈틀, 창의 꿈틀을 통해 ‘학생의 행복을 위한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