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충남교육청 공동캠페인 충남형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사업]
20세기 지어진 건물의 노후화 해결
스마트 학습 공간 조성 필요성 높아
모든 교육공동체 참여해 공간 조성
학생이 원하는, 필요한 곳으로 변화
교육청, 내년 사업 참여 학교 모집
25개학교 내외·140억원 투입 예정
선정된 학교에 연수·워크숍 등 지원

▲ 충남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 사업. 충남교육청 제공
▲ 충남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 사업. 충남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미래 인재 양성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학교도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에 맞춰 충남교육청은 ‘감성꿈틀’이라는 이름의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교공간혁신은 미래교육에 대응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기존에 분절적으로 이뤄지던 학교 시설 공사를 교실 또는 영역 단위로 통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학생이 직접 학교공간 설계 작업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적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 역량을 향상하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해 누구에게나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도 학교공간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충청투데이는 충남형 학교공간혁신 사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학교공간혁신 왜 필요한가

‘감성꿈틀’은 학생의 감성과 꿈을 키우는 공간을 만드는 충남교육청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고유 명칭이다. 학교공간혁신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세기에 지어진 건물의 노후화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미래인재 양성에 알맞은 교육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미래 교육에 대응하는 학교공간혁신을 요구하고 있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은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스마트 학습 공간 조성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협동학습, 창의적 융·복합 교육 등이 가능한 다양하고 유연한 공간이 학교에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학교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평등교육을 실현하는 장소라는 점도 공간혁신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미래교육을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면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 학생이 받는 교육의 격차가 불가피하다. 공교육의 장인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을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어떠한 교육기관보다 미래 인재 양성 환경을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

▲ 충남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 사업. 충남교육청 제공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학교공간혁신

학교공간혁신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교육공동체의 참여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서로 원하는 환경을 조화롭게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학교공간혁신은 단순히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형 인재의 소양 중 하나는 민주 역량이다. 학교공간혁신 과정에서 학생은 서로 다른 뜻을 토론과 협의로 조율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차이와 다름을 존중과 관용으로 이해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한다. 또 학생은 자연친화적인 학교 공간을 만들면서 생태계와 공존·공생하는 생태감수성도 키울 수 있다.

이같은 의식에 따라 충남교육청은 학교공간혁신의 사업 방침을 △사용자 중심 △학습과 쉼의 조화 △협업과 융합 △공간과 역량 등 4가지로 설정했다. 각 학교 교육공동체가 공간 설계를 주도하고, 공간은 학습과 놀이, 휴식이 조화를 이뤄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변화한 새 공간에 공감하도록 유도했다. 공간 변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고, 최종 도출된 혁신 공간에선 미래인재로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교육이 펼쳐진다.

▲ 충남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 사업.  충남교육청 제공
▲ 충남교육청의 학교공간혁신 ‘감성꿈틀’ 사업. 충남교육청 제공

◆2024년 감성꿈틀 뛰어들 25개 학교 모집

충남교육청은 내년 감성꿈틀 사업에 참여할 도내 학교들을 모집하고 있다. 25개 학교 내외 규모로, 전체 1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학교마다 5억 내외의 교당 시설비가 공간 면적에 따라 차등 지원되며, 세부 사업별 비품비, 기자재비, 프로그램 운영비는 관련 부서에서 별도 지원한다. 사업 참여 학교는 △도서관 △융합예술공간 △지능형 과학실 △상상이룸공간 △영어 놀이터 △미래형 혁신 공간 △창의 융합 정보실 △감성형 홈베이스 △자연 생태 공간 △공간 테크 공간 △창의적체험학습 동아리 공간 △인공지능형 휴게 공간 △가상현실 활용 공간 등 중에서 2가지 이상의 공간을 개선하게 된다. 단일 공간 개선 사업으로 신청해도 되나 후 순위로 배정돼 선정 가능성이 낮아진다.

사업 신청은 개별 학교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교육지원청을 거쳐 도교육청 그린스마트미래학교추진단으로 접수된다. 사업 신청 후 실제 선정은 도교육청의 1차 서류 심사, 2차 현장 방문 실사, 3차 위원회 종합 심의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심사에서 부서의 사전 평가는 정량평가로 예산 효율성과 사업 추진 의지, 기존 공간 개선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보며, 이후 위원회가 계획의 타당성, 중장기 계획, 학교교육(과정) 계획 등을 정량적으로 따지게 된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된 학교에는 도교육청이 지원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배분한다. 뿐만 아니라 선정 학교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연수와 워크숍이 제공되며, 도교육청의 ‘감성꿈틀 현장지원단 운영 계획’에 의거한 학교별 맞춤 컨설팅도 실시된다.

아쉽게도 모든 학교가 교육청의 감성꿈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청의 또 다른 학교 공간 개선 사업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대상으로 선정됐거나 신청이 예정돼 있으면 감성꿈틀 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다. 또 신설학교이거나 최근 5년 이내 교사동 개축이 이뤄졌으면 역시 신청이 제한된다. 다른 공사가 예정돼 있어 방학 중 공사 추진이 어렵거나, 학생수가 30명 이하이고 폐교 예정인 학교는 사업 참여가 불가능하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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