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처음으로 전출인구가 전입 역전
대전서 세종으로 떠나는 인구 감소 영향
세종서 유입되는 인구 전입지 대전 많아

세종시(왼쪽), 대전시(오른쪽)
세종시(왼쪽), 대전시(오른쪽)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지난달 세종시 전출 인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입 인구를 넘어선 가운데 대전의 인구 감소세가 반등의 기회를 맞을 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전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온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이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 확연해 지고 있는 상황.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국내 인구 이동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의 순이동(전입-전출)자 수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총전입 3819명에 총전출은 3860명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 월 순이동자 수가 719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세종의 월별 순이동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14년 12월 한달 간 세종 순이동자 수가 7927명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현상은 인접 지역인 대전에서 세종으로 떠나는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종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전입지 중에서도 대전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

지난해만 보더라도 대전에서 1만 642명이 세종으로 전입했는데 관내 이동을 제외한 경기(6080명), 충남(5166명), 서울(4892명), 충북(4818명) 등과도 큰 차이다.

여기에 연간 최대 2만 명을 넘어섰던 대전-세종 간 순이동자 수(세종 기준)는 지속 감소, 1만 명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2013년 1662명에서 2015년 2만 5788명까지 늘었던 순이동자 수는 2019년 1만 3282명을 기록한 이후 2020년 7171명, 2021년 6668명, 2022년 3618명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주거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앞으로 대전에서 세종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인구 유출 감소에 이어 정체기, 혹은 반등까지 돌아설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에서 세종으로 유입되는 인구 비율이 타 지역보다 많았지만,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원인 등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의 총 인구수(주민등록기준)는 세종시 출범 2년 뒤인 2014년 153만 18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 지난해 144만 6072명까지 줄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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