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12.8%·쌍용C&E 14.1%·성신양회 14.3% ↑
10% 오르면 1000억 공사 재료비 1억 1000만원 더 들어
현장 관계자 “건설사 부담 늘며 착공 지연도 부지기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속보>=국내 주요 시멘트사가 가격 줄 인상을 예고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본보 6월 26일자 6면 보도>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이 현재보다 7∼10% 오르면, 100억원 규모 공사 기준 최고 1억 1400만원의 재료비가 추가된다고 분석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는 최근 레미콘업체에 오는 9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인상률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틀랜드 시멘트 기준, t당 12.8%다.

가격으로 하면 t당 10만 5000원에서 11만 8400원으로 1만 3400원이 오르는 것이다.

앞서 7개 시멘트사 가운데 쌍용C&E와 성신양회가 각각 14.1%와 14.3% 인상을 선언한 바 있다.

이처럼 시멘트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건설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건설 공사의 주요 품목인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추가 공사비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26일 발표한 '시멘트 가격 불안정이 공사 재료비에 미치는 파급효과' 보고서에서도 100억원 규모 건설 공사에서 시멘트 가격이 7% 인상될 때 주거용 건물(주택)은 4800만원, 10% 인상될 때 68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비주거용 건물은 3700∼5300만원, 도로시설은 8000∼1억 1400만원, 철도시설은 4900∼7000만원이 각각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러한 비용 증가분만큼 건설사 추가 부담이 늘게 되며 이는 곧 경영상 영업이익률 감소로 이어진다는 게 건산연 분석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건설업계도 노심초사다.

최근 2~3년 새 건설자재값이 폭등한데 이어 필수품목인 시멘트가격 마저 크게 오르면서다.

지역 건설현장 한 관계자는 “최근 착공신고까지 마치고 실착공에 들어가지 않는 현장이 부지기수다”며 “그 작은 원룸건물 마저 공사비 부담으로 건축주들이 공사를 맡기지 않는 게 지금 현실이다”고 말했다.

대형 시멘트사 네 곳이 공급가를 12만원 선까지 올리면서, 국내 시멘트 가격은 2년 새 60% 가량 치솟게 됐다.

이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시멘트사와 레미콘·건설사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오는 27일 개최할 예정이다.

올 들어 세 번째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는 국토부 관계자는 물론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담당자와 각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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