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용 못하거나 내보내지 못해
3일 이내 2㎏ 늘었다면 전문의 상의
심부전 있다면 짜게 먹는 습관 고쳐야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유지웅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7% 증가해 인구 10만 명당 121.5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인 5명 중 1명은 심장병이나 뇌졸중으로 숨졌다는 의미이다. 특히 단일 질환으로 볼 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대중에게 알려진 병보다 사망률 증가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질환이 있는데, 바로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이다. 인구의 고령화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심부전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유지웅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Q1. 심부전은 어떤 질환인가?

심부전이란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긴 심장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잘 수용하지 못하거나 들어온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해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상적으로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은 안으로 혈액을 받아주고, 좌심실과 우심실은 펌프질을 통해 밖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심부전 환자는 심실이 들어오는 혈액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거나 들어온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해 내보내지 못하게 된다.

Q2. 심부전의 원인과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심부전의 원인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관상동맥질환이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즉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협심증) 막히게 돼(심근경색)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소견을 볼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부정맥인데, 고령의 환자분들이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흔히 발생한다. 이런 부정맥으로 인한 심기능 저하 소견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 심근병증, 심장판막질환, 고혈압, 심근염,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있다. 위험인자는 관상동맥 및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 요인들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유발하면서 심장혈관 및 심장에 많은 부담을 준다.

Q3. 심부전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심부전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서서히 나타나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도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증상이 나타나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로 호흡곤란이다.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 중에도 숨이 차거나 신발 끈을 묶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숨이 너무 차서 못하거나, 밤에 자려고 침대에서 누울 때 숨이 차서 똑바로 눕지 못하는 분들은 심부전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두 번째로 피곤하고 쉽게 지치게 된다. 흔히들 나이가 들어서 혹은 과로해서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숨 차는 증상과 동반 시에는 반드시 심장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는 발목이 퉁퉁 부어 양말이나 신발을 신기 어렵고, 누르면 자국이 남게 된다. 이 외에 몸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심장 두근거림을 느껴진다거나 갑작스럽게 체중 증가 소견이 보이면 특히 3일 이내에 갑자기 2kg 넘게 증가했다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Q4. 심부전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

먼저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을 명확히 인지하고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우선돼야 한다. 환자의 증상이 가장 중요하기에 의사 진료 후 전문의 판단하에 검사를 진행한다. 혈액 검사, 흉부 X-ray.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등이 있고 이 외에도 심부전을 진단하기 위해 CT 또는 MRI, 관상동맥 조영술 등의 특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Q5. 심부전은 어떻게 치료하나?

심부전 치료를 위해서는 심부전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심부전 발생 시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한 스텐트 시술을 할 수 있다. 또 부정맥으로 인한 심부전일 경우 정상 심박리듬으로 돌리기 위해 고주파 카테터 소작술을 할 수 있다. 심장 판막에서는 최근 대동맥 협착증으로 인한 심부전 환자면 심장내과에서는 TAVI라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술은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진행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심부전은 시술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 관리 및 약물치료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신약이 많이 개발됐고 세계적인 학술 논문 NEJM에 근거해 심부전 생존율을 높여주는 약물이 많이 개발됐다. 각각 환자 상태와 문제에 따라 심장내과 전문의의 상의 후 약물치료로 환자의 증상을 관리하고 있다.

Q6. 심부전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첫 번째, 꾸준한 운동이다.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포함한 가벼운 운동을 1주일에 3~5일간 하루에 30~45분 정도 하면서,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인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중등도 강도(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될 정도)로 한다. 고령 환자분들은 운동 시 낙상의 위험을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 저염식 식단이다. 과다한 염분은 몸속에 수분을 머물게 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고, 호흡곤란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전이 있으면 짜게 먹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라면 한 그릇에 5.1g 소금이 들어 있다. 심부전 환자에게 권장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g 이내이므로 염분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는 하루 1.5~2ℓ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금주 또는 절주(1~2잔/일 이내)가 권고되며 음주는 심장 근육을 약하게 하고 복용하는 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흡연은 혈관을 손상하고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심부전 환자는 매일 체중을 재고 예상치 못하게 3일 이내에 2kg 넘게 체중이 증가했다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기 바란다.

유지웅 교수는 "심부전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해 환자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 심부전 환자들이 우울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많은 심부전 환자들이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즐거운 일상생활을 누리고 있다.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심부전 환자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유지웅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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