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족센터 여성 결혼이민자 10명
첫 도전에 이중언어 강사 2급 자격 취득

▲ 제천시가족센터가 올해 처음 운영한 ‘이중 언어 강사 양성 과정’을 밟고 첫 도전 만에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저 언어 선생님 됐어요~."

제천에 사는 여성 결혼이민자 10명이 첫 도전에 ‘이중 언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관심을 모은다.

주인공들은 제천시가족센터에서 자격증 시험을 함께 공부한 중국 국적의 루리리·동초·손개열·모현리·김송자 씨, 베트남 국적의 김영미 씨, 필리핀 국적의 이벳하이마린 씨, 일본 국적의 하라타니 마이 씨와 카와조에 유카리 씨, 캄보디아 국적의 이윤지 씨 등이다.

30대 주부로 대부분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이들은 지난달 10일 흔치 않은 ‘이중 언어 강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제천시가족센터가 올해 처음 운영한 ‘이중 언어 강사 양성 과정’을 밟은 이들은 첫 도전에서 모두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들이 센터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소요된 모든 경비는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가 전액 후원했다.

자격증을 딴 이들은 앞으로 제천 지역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언어 선생님’으로 맹활약한다.

한국어와 외국인 부(모)의 언어가 모두 서투른 자녀들이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중 언어 강사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와 중도 입국 자녀의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며 "이번에 자격을 취득한 10명의 결혼이민자들은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언어가 서투른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언어를 가르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소개했다.

캄보디아 국적의 이윤지 씨는 "이중 언어 구사 능력의 장점을 활용한 자격증이라 그런지 다른 자격증에 비해 더 자랑스럽고 만족한다"며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긴장했지만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격려하면서 시험에 대비했던 게 전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앞으로 관내 교육기관과 연계해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이중 언어 교실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배출한 강사들의 맹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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