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년 맞은 윤건영 충북교육감
공약 현장중심 교육정책으로 정교화
교육감 공약실천계획서평가 ‘SA등급’
기초학력 보장 위한 대책 하반기 추진
AI바이오영재고 위해 협력체제 유지 중
4차 산업혁명 시대 다양한 역량 갖춰야
특성화고 디지털 역량강화 지원 확대도

윤건영 충북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해야 할 만큼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지난 1년간 일정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인 듯하다. 윤 교육감이 이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것은 새로운 충북교육의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임 때문이었다. 교육감이라는 엄중한 책무는 마지막 사명이라 여기고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 공교육 정상화 실현을 위한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내 주요 현안들을 살폈다. 그 결과 새로운 충북교육의 토대를 다지는 값진 시간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이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고 등급(SA)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교사·학부모 상호존중문화 확산, 뇌근육과 몸 근육 운동을 통한 인성교육강화,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센터 유치 등의 성과도 거뒀다. 윤 교육감은 앞으로 미래교육 대전환을 가속화해 더 나은 충북교육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상을 이끄는 미래인재로 키우겠다고 각오다. 충북교육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윤 교육감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1년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작년 6개월 동안은 ‘우리 교육 이대로 안된다’는 시대의 요청과 소명 앞에 교육공동체의 설문조사, 소통간담회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공약을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정교화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3. 전국교육감 공약실천계획서’평가에서 최고인 SA 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 유치, 도내 전 학교 학교발전 계획 마련, 전국 최초 학교회계 자율 학교 운영, 각종 기관평가 우수기관 선정에서 4개 분야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의 큰 성과가 있었다. 지난 일 년 동안의 노력으로 교육의 품에서 한 명 한 명 빛나는 아이들을 위한 충북교육의 기반이 마련되고, 희망의 물꼬가 만들어졌다."

-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하반기 계획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대책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9월 시범 운영 예정인 다채움(충북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을 통해 초등 5개 교과와 중등 5개 교과 대상으로 진단-피드백-보정의 문항 콘텐츠를 제공하겠다. 둘째, 기초학력 향상 집중 학년제를 추진하겠다. 한글해득 및 언어발달 집중 지원을 위해 초등 1~2학년 대상 아이성장 골든타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수리력 및 수학 교과 학습력 강화를 위해 초등3~4학년 대상 연수 및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맞춤형 지원 내실화를 위해 학습지원튜터를 활성화하겠다. 현재 초·중학교에 120여명의 학습지원튜터를 지원하고 있다. 2학기에는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대학생 온라인 학습지원 튜터’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 단재고 개교 시기가 1년 연기됐다.

"(가칭)단재고등학교는 교육적 실험을 위한 학교라기보다는 새로운 모델의 공립대안학교로 공교육의 책무성을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22년 12월 교육과정 편성과 입학전형 방법, 학생 모집 요강 승인과 공고를 위한 기간을 고려해 당초 내년이었던 개교시기를 2025년으로 1년 연기하고,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 교육과정 등 학교 운영의 방향성을 재설정하기로 했다.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대안학교의 취지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당당하게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학교복합시설 조성 방안은.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가속화로 지역사회 해체의 위기까지 직면해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인 학교복합시설은 학교와 지역에서 필요한 교육·돌봄, 문화, 체육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설치·운영하는데 지역 경쟁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총사업비의 일부(20%~50%)를 중앙부처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분담해 설치한다. 충북교육청은 5년간 모든 시군에 1교 이상 총 11교를 공모 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 AI 바이오 영재고 추진 상황을 설명한다면.

"현재 KAIST, 충북도청과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KAIST부설 AI바이오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정책연구용역이 추진 중에 있으며 우리교육청도 주요 사항에 대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개교시 충북 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도록 적극 요청하고 있다. AI바이오영재학교의 설립 위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학생들이 입학할 수 미리 준비해야 한다."

- 교육부의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에 선정됐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단일한 기관으로 통합해 양질의 보육 및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청은 유보통합 선도교육청으로 지정되어 2025년 본격 시행 시 타지역보다 안정적으로 유보통합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영아는 보육중심, 유아는 교육중심으로 통합해 초등학교 취학 전 양질의 유아교육을 통해 부모님들이 마음 놓고 자녀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촘촘히 준비해야 한다. 유보통합은 교육부 차원에서의 정밀한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좀 더 세부적인 준비와 시행계획을 마련해 교육 본질에 부합하는 유보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노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별 맞춤형 교육의 기회도 필요하기에 영재교육의 일환으로 노벨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노벨 프로젝트’는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체험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시키고, 자기 효능감을 높임으로써 20년, 30년 후에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자는 염원을 담아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노벨평화상을 제외하고, 아직 과학이나 문학과 같은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에 운영했던 프로그램에 깊이 있는 체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자 노벨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심화된 과정 안에서 인재를 발굴해 내고, 해외프로젝트운영을 통해 충북 학생들을 가슴 뛰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

-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재 육성 대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교육청에서는 학생 주도적 성장을 위해 2022년부터 26개 모든 직업계고에 학점제를 도입해 학과와 학교, 지역사회를 넘나들며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창의융합형 공동실습소 개편 및 직업계고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역량강화 연수 등을 지원하여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힘을 키우고 있다. 또한 미래 사회의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디지털 역량강화 지원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직업기초능력 향상 및 직업교육 경진대회 지원, 글로벌 현장학습지원으로 다양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도민과 충북교육 가족에게 인사 한 말씀.

"존경하는 교육가족과 충북도민 여러분. 지난해 7월 1일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충북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충북교육의 토대를 다지는 값진 시간이었다. 교육감으로서 항상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엄중한 책무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 귀기울이며 주요 현안들을 살피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촘촘한 정책 추진으로 교육 회복을 통해 학생성장을 도모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하고, 지식의 시대에서 지혜의 시대로의 교육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새로운 충북 미래교육의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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