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과학기술혁신원 경영본부장

매년 7월과 8월이 되면 홍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7월 17일 충북에 기록적인 폭우는 당일 시간당 91㎜로 대한민국 관측 최다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청주 290㎜, 증평 225㎜, 괴산 213㎜를 기록하며 가히 물 폭탄이라 할 수 있었다.

필자가 살던 청주 복대동 일대 도로가 강으로 변하는 데는 3시간이 안 걸렸다. 소형차가 물에 쓸려 떠내려가고, 버스는 차내에 흙탕물이 들어왔으며, 지하 건물은 그야말로 물탱크가 돼 버렸다.

지하뿐만 아니라 지상 1층도 물이 차올라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상가들은 많은 피해를 보았다.

지하에서 노래방 하던 분은 기기, 인테리어 등이 쓸모가 없어져 대충 어림잡아도 1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1층 상가인 핸드폰 가게, 약국, 빵집, 떡집, 문구점 등도 몇백에서 1000만원 정도씩 피해를 봤다.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계신 70대 통장님도 평생 이런 수해는 처음이라고 하신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작년 8월 집중호우 시 복대동의 한 고층 아파트 주민 모두가 바가지를 들고나와 지하 주차장 침수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또한 2017년 홍수 피해 시 주차장이 침수되어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피해에서 얻은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집중호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것에 대비치 않았던 우리도 잘못이 있다. 당시 하수구는 쓰레기와 낙옆으로 인한 물 흐름을 막았다. 설마가 화를 재촉한 것이다.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수벽(遮水壁)만 설치하여도 이런 수마를 피해 갈 수 있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늘만 탓할 것이 아니고 현재 우리는 집중호우에 대비가 철저한지 되새겨 봐야 한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우수저류시설은 잘 가동이 되고 있는지, 산지 계곡의 산사태, 급류 휩쓸림 등에 대한 대비, 도로와 연계된 맨홀 주위에 쓰레기, 낙엽 등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 많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구 버린 쓰레기가 하수도 구멍을 막아, 물이 역류 되고 하천의 물 흐름에 방해를 놓으며 궁극적으로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환경보존 측면이나 홍수 대비를 위해서도 나의 조그마한 행동이 큰 홍수로 변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환경오염이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내가 사는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해야 할 것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인간의 심리는 깨끗한 곳은 꽁초 버리는 것도 주저하지만 더럽고 지저분한 곳은 담배꽁초뿐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도 마구 버려서 더욱 지저분해지는 것이다. 우리 집 주변을 깨끗이 하는 이런 조그마한 정성이 홍수도 막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나의 조그마한 청결 행동은 곳! 충청북도가 추구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 일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긴 장마가 지속되는 시기에 천재(天災)를 인재(人災)라는 소리가 안 들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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