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人터뷰] 남승범 플레어 대표
디자인적 사고 기반 끊임없는 혁신 추구
경제 침체로 디자인 일거리 창출 급감
기업 노력 뿐 아니라 정부차원 지원 필요
산·학·연 하나 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출연연·대전디자인협 MOU 체결 목표

남승범 플레어 대표(대전디자인기업협회 회장). 본인 제공
남승범 플레어 대표(대전디자인기업협회 회장). 본인 제공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고객의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남승범(49) 플레어 대표(대전디자인기업협회 회장)는 창의적인 디자인 경영 시스템 구축을 과제로 삼고 지난 13여년간 꾸준히 한 길을 걸어왔다.

대전디자인진흥원 입주기업 ‘플레어’는 남 대표를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100% 디자인 전공자로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품질의 글로벌화와 디자인 선진화라는 목표 아래 고객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 결과 대전을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 하는 등 괄목한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디자인 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차별화된 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남 대표는 "바닥경제, 침체가 지속되면 매출이 급감함과 동시에 인건비를 먼저 줄이고 연쇄반응으로 마케팅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디자인 용역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며 "현시점에서 디자인 일거리 창출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어는 어려운 시기에도 KAIST와 11개 기업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해 지능형 방역시스템 시제품 설계와 제작을 담당했고 국내 최초 코로나19 공간방역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와 같은 기업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정부차원에서도 마케팅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마케팅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레어가 디자인 전문가 집단인 만큼 후배 디자이너들의 양성과 성장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남 대표는 "후배 디자이너들이 정당한 디자인 대가를 인정받는 사회 의식 구조를 확립 할 수 있도록 선배 디자이너들이 이끌어 나아가야 한다"며 "산·학·연이 하나가 돼서 서로 상생하는 자연스러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부터는 (사)대전디자인기업협회 제13대 회장으로서 지역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전디자인기업협회는 대전·충청·세종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우수한 디자인 기업들이 소속된 단체로 디자인산업을 주도하는 협회다.

그는 대전이 디자인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대전시·정부 출연연의 디자인 관련 용역에서 대전 디자인 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마다 배출되는 각 대학 수 많은 디자인 인력들이 수도권 및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디자인 인력 인건비 지원사업 등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회장직에 있는 동안 대전 디자인기업들의 홍보·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창구와 기회 마련을 위해 출연연·대전디자인협회 MOU 체결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 밖에도 시·구청 각 기관 부처의 용역 발주서에 기획 및 디자인비 항목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디자인 기획 비용에 대한 인식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력과 디자인의 융합의 실체를 확인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도 플레어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역의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인쇄를 하려면 먼저 편집 디자인이 선행돼야 하듯 제품 역시 기술이 완성되면 그 외형을 디자인 해야 한다"며 "이제 기술은 정점에 와 있고, 결국 작은 명함부터 시각·제품 등 디자인이 회사경영의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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