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人터뷰] 홍순주 카페 소소한 대표
새벽 6시 30분부터 휘낭시에 제작
전국 고수들 찾아다니며 메뉴 개발
메뉴 10개서 20개까지 늘어나
재주문·비워진 접시 보면 보람돼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적극 참여
봉사단체서 미혼모 등 생필품 지원

▲ 홍순주 카페 소소한 대표.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소한 일상들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카페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의 일상 속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커피와 디저트를 준비합니다."

대전 서구 갈마동 상권 골목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은 ‘카페 소소한’ 홍순주(53) 대표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휘낭시에’를 만들기 위해 새벽 6시 30분부터 직접 반죽을 만들고 굽고 새로운 휘낭시에 메뉴를 개발한다.

약 20여년 자영업에 종사해왔지만 손님맞이에는 항상 진심인 마음은 변하지 않고 있다.

홍 대표가 직접 지은 카페 이름 ‘카페 소소한’은 코로나 시국에 탄생했다. 카페가 처음 문을 연 건 코로나 유행시기였던 지난해 8월. 가족·지인들과 만나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냈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카페 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카페를 시작했고, 또 식당·주얼리샵 등 다양하게 운영해 봤지만 카페 운영은 처음이었다"며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 마지막 가게는 사람들이 편하게 쉬고 이야기하다 갈 수 있는 카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카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카페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휘낭시에를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다시 찾는 분들도 많아서 전국에 있는 휘낭시에 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배우고 자체 개발도 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처음 10개 종류에서 지금은 최대 20가지로 늘어났고 단체로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저트를 맛 본 고객들이 재주문을 하거나 싹 비워진 접시를 보면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세트 포장을 위한 박스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찾는 고객들이 보다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좋은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오랜 기간 자영업에 종사해 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함과 꾸준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내려서 운영 되는 게 아니라 디저트 메뉴 개발 등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부지런해야만 고객들이 찾아 주신다"며 "실제로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고 디저트를 즐기다 가실 수 있도록 하루 15시간 동안 일하고 또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휘낭시에 레시피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생겼고 카페 운영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생기더라"며 "그래서 소소한 카페가 2호점, 3호점 동네마다 생겨서 휘낭시에 전문 디저트 카페로 성장했으면 하는 목표도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소외된 이웃도 챙기고 있다. 홍 대표가 속한 봉사단체 ‘행복나누기’는 40명 정도 회원들이 모여 매달 만원의 회비를 모아 미혼모 등에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홍 대표는 "휘낭시에가 금괴모양인 이유는 프랑스 증권가에서 시작돼 서로의 금전운을 기원하며 선물했기 때문"이라며 "좋은 뜻을 가진 디저트 덕분에 저도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던 만큼 이 행복을 고객분들에게, 또 소외된 이웃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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