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공원 조성 사업 수년째 지지부진
주민 등 1500명 촉구 집회 열어

28일 서산소방서 대산읍남녀의용소방대 앞에서 대산이 지역구인 시·도의원,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집회를 열고 7년째 지지부진한 안산공원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덕진 기자
28일 서산소방서 대산읍남녀의용소방대 앞에서 대산이 지역구인 시·도의원,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집회를 열고 7년째 지지부진한 안산공원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충남 서산 대산읍 지역 주민, 단체들이 28일 7년째 지지부진한 안산공원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이를 약속한 대산공단 대기업들을 압박했다.

이들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기업들은 안산공원 조성 사업 약속을 즉각 실천하고 사회 공헌 사업 분담금을 조속히 해결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약속을 지켜라”라고 주장했다.

서산소방서 대산읍남녀의용소방대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지역구 시·도의원 등 15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트랙터와 크레인으로 소방대 앞 왕복 4차선 도로 한켠을 막은 뒤 안팎에 모여 경찰의 보호 아래 각 단체 대표 등이 외치는 목소리를 들으며 ‘안산공원 사회공헌사업 약속이행’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호응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옥수 도의원은 “대산공단의 국가산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5분 발언을 며칠 전에도 도의회에서 했다”라며 “2017년도에 약속을 했는데 안 지킨다는 것은 진짜 너무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산읍민의 단합된 모습을 기업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라며 “조속하게 안산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안효돈 시의원은 “대산읍민들이 오랜만에 많이 모이셨다. 안산공원 조성 사업이 1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에서 매듭 짓지 못하고 읍민 여러분께 도움을 청해서 죄송하다”라며 “읍민들이 반대해서 지금껏 대기업들이 사업을 못 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이 살기를 거부하는 대산 4사는 반성하고 이번 목소리가 기업들에게 확실하게 전해져서 내일 100% 지키겠다는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석화 시의원은 기업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산읍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직 안산공원 인허가가 안 나왔다”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데 그때를 못 참고 주민들이 이렇게 집회에 나서니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한편 안산공원 조성사업은 대산리 산 170-1번지 일원 19만 6000여㎡에 복합문화센터, 파크골프장, 인공폭포, 힐링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10월 대산읍의 정주여건 개선 및 쾌적한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해 충남도의 상생산업단지 공모사업 선정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7년 국회의원, 충남도, 서산시와 대산산단 내 대기업 4사(한화토탈에너지스,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LG화학)가 지역 발전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가시화됐다.

하지만 그동안 각 업체의 분담금 배당 문제 및 지역 주민의 요구 사항 변경 등으로 아직 첫 삽을 떼지 못하고 현재 기본 계획과 복합문화센터 실시 설계가 완료돼 인허가 대기 중이다.

현재 사업비는 인건비, 자재비 등의 상승으로 580여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업들은 기존에 약속한 420여억 원조차 협의점을 찾지 못해 내놓지 않고 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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