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장 추천위 평가결과 유출… 후임 인선 지연될 가능성
나희승 전 사장 해임처분 무효소송에 ‘한 지붕 두 사장’ 우려도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수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내우외환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3월 나희승 전 사장의 해임 이후 3개월 째 후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신임 사장 후보 자료 유출, 철도노조의 준법투쟁, 에스컬레이터 사고에 따른 안전관리 등 각종 문제들이 터져 나오면서다.

먼저 최근 신임 사장 선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가 유출돼 한국철도공사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일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신임 사장 후보자 평가 및 면접을 진행한 바 있다.

사장 직위에 응모한 7명의 후보자를 평가해 5명을 추렸고, 이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로 보냈다.

통상적인 절차였다면 빠른 시일 내 사장 임명이 완료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비공개인 임추위 평가 결과가 일부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생겨났다.

5배수에 들어간 인사의 명단과 직위, 출신학교 등이 포함된 평가 결과가 모두 공개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철도국과 코레일 감사실은 지난 5일부터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후임 사장 선출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와중에 나희승 전 사장은 해임처분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만약 나 전 사장이 승소할 경우 한 지붕 두 사장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

지난 8일에는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까지 생겨났다.

수내역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준법 투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추진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15일까지 투쟁일 이어나갈 방침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사장 임명 절차는 공운위가 추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빚어지고 있는 여러 논란들은 코레일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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