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을 찾은 서산시청 직원들이 남문 매표소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덕진 기자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을 찾은 서산시청 직원들이 남문 매표소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백문이불여일견(아무리 여러 번을 들어도 실제로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최근 서산시청 공무원들이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시를 찾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이 지역 현안인 천수만 개발과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의 롤모델로 순천시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8일 시청 간부급 직원들 100여 명이 하루 동안 순천을 방문했다.

도대체 순천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동행 취재에 나섰다.

사실 순천시는 서산시와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축성 600년이 넘는 서산의 해미읍성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낙안읍성이 그렇고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순천만을 보유한 것이 그렇다.

최근에는 국내 단 두 곳뿐인 국제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도래지로도 또 엮였다.

279.7㎞, 서산시청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까지 거리다.

버스로 장장 3시간 30분이 걸리는 이 길은 멀어도 너무 멀었다.

실제 박람회를 관람한 시간은 2시간 남짓.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열린 박람회는 193㏊로 그 큰 규모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박람회장 중앙 동천에는 친환경 전기선박이 유람선으로 떠 다니고 국가정원과 습지를 연결해 주는 스카이큐브 관람열차, 정원관람차, 갈대열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을 중앙으로 가로지르는 동천에서 전기 유람선이 유유히 떠 다니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을 중앙으로 가로지르는 동천에서 전기 유람선이 유유히 떠 다니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무 그늘에 설치된 평상에서 한가로이 누워 쉬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무 그늘에 설치된 평상에서 한가로이 누워 쉬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많은 방문객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추억을 남기기 바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차가 달리던 4차선 아스팔트 도로 1.2㎞ 구간을 잔디길로 만든 ‘그린아일랜드’였다.

박람회장 해설사에 따르면 처음 조성 당시에는 주민들 반대가 극심했다고 한다.

잔디밭 가에 우뚝 솟아 있는 가로등과 신호등, 표지판이 예전 이곳이 도로였음을 알려준다.

현재는 차보다 사람과 자연을 먼저 생각한 박람회의 상징이 됐다.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의 상징인 그린아일랜드를 걷고 있는 서산시청 공무원들 모습. 잔디밭 길 위에 가로등이 이곳이 예전에 도로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김덕진 기자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의 상징인 그린아일랜드를 걷고 있는 서산시청 공무원들 모습. 잔디밭 길 위에 가로등이 이곳이 예전에 도로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김덕진 기자

박람회장 여기저기 전 세계 나라별 정원을 만들어 놓은 것도 발길을 붙잡았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정원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독일, 미국,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튀르키예, 스페인, 일본, 태국 정원이 조성됐다.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 안 순천만가든쇼(실내) 주변에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김덕진 기자
8일 순천만국제박람회장 안 순천만가든쇼(실내) 주변에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김덕진 기자

직원들은 “짧은 시간 동안 박람회장 모두를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며 “다음 번에 다시 한 번 더 와봐야 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청 간부급 직원 400여 명의 박람회장 방문은 4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이번이 세 번째며 오는 27일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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