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소이면 권오성(94) 옹 매주 서예교실 열어

권오성 옹이 소이면 주민자치회 서예교실에서 매주 목요일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권오성 옹이 소이면 주민자치회 서예교실에서 매주 목요일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아흔살이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서예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창작열을 불태우며 음성군 소이면 주민자치회에서 서예를 지도하고 있는 서예가가 화제다.

소이면 갑산2리에 거주하는 인봉(仁峰) 권오성 옹은 현재 94세로 망백(望百)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2사단에 입대해 교전 중 왼팔에 총탄을 맞아 부상 당한 후 치료받고 한국군 2사단 창설일에 맞춰 한국군에 입대했다. 그러면서 한국군 2사단 작전처에 복무하며 군 작전에 큰 공을 세운 공로로 화랑 무궁 훈장을 두 번씩이나 수여 받은 국가유공자다.

그런 권오성 옹은 제대 후 고향 소이면에 돌아와 교직에 몸 담고 있던 중 서예 스승을 만나 틈틈이 서예 공부를 해왔다. 지금 인봉이라는 호(號)도 스승께서 직접 지어 주었다.

현재는 매주 목요일이면 소이면 주민자치센터 서예 교실에서 남녀 20명의 서예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서예 배우기는 권오성 옹을 만나 한층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안숭태(76) 소이면 서예부 회장은 “권오성 강사님의 글씨체는 칼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기울기와 날카로움을 보여주며 필획의 섬세한 단아함이 느껴진다”며 “강사님이 건강을 유지해서 계속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권오성 옹은 “손이 떨리다 보니 예전처럼 붓을 잡기가 어렵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해서 강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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