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민의 탈 쓴 위선 정치인"
민주 "신뢰 잃는 행위 중단하라"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가상화폐 보유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공식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며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의정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런 코인 투자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질타가 있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또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사적이익을 얻기 위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코인을 사고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면서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면서 6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던 그 위선에 국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매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퍼레이드"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도덕적 파탄만이 아니라 자금출처 의혹과 내부자 거래가능성, 입법과정의 이해충돌 등 실정법 위반 혐의도 있다"며 "핵심을 비껴가지 말고 진실 전체를 제대로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매일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던 가난한 청년 정치인의 민낯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며 "서민의 탈을 쓴 위선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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