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 사고 다음날 유출 확인
오일펜스 설치·방제제 살포
주민들 "성연천 물 다 퍼내야"
주민설명회서 해결 결론 안나

1일 방제제가 뿌려진 서산 성연면행정복지센터 옆 성연천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방제제와 절삭유로 인해 물빛이 일부는 갈색과 일부 하얀색이 공존해 있다. 김덕진 기자
1일 방제제가 뿌려진 서산 성연면행정복지센터 옆 성연천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방제제와 절삭유로 인해 물빛이 일부는 갈색과 일부 하얀색이 공존해 있다.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 성연천에 절삭유를 유출한 A업체의 늦장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특히 이 사고로 농번기를 맞아 인근 논에 물을 댈 준비를 하고 있던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1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분노를 표했다.

이날 성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A업체의 절삭유 유출 경위 보고에서 주민들은 완벽한 제거를 위해서는 성연천의 오염된 물을 다 퍼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성연천이 다 오염될 때까지 업체와 시는 무엇을 했는지 답답하다"라며 "비닐하우스에서 못자리를 만들고 있는데 성연천 물을 사용할 수 없어 수돗물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활유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절삭유에는 계면활성제와 10여가지의 첨가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환경 영향성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염된 물을 다 퍼내는 방법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성연천의 물을 다 회수해 처리하기 위해서는 공사 준비 및 부대비까지 60억 원 가까이 든다"라며 "저희가 한 달 매출이 십몇 억 밖에 안된다"라고 답했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주민들이 거부한 셈이다. 결국 이날 주민설명회는 업체와 주민들의 팽팽한 신경전만 펼쳐진 가운데 사태 해결에 대한 결론은 없었다.

한편 A업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당초 알려진 지난달 29일 오후 3시경이 아닌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10분까지 점심 시간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가 밝힌 사고 원인은 기계가 오작동해 공장 내 절삭유 넘침이 발생, 사고 다음날인 30일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체협의회로부터 연락을 받고 외부로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누출량은 물 90%, 절삭유 10%가 섞인 약 4000ℓ로 절삭유 원액은 400ℓ라고 했다.

현재 서산시 등의 지원으로 방제에 나선 A업체는 우수관로에 있던 512t의 오염수를 제거하고 물넘이둑 오일펜스 설치 및 행정복지센터 인근 성연천에 방제제를 살포했다. 오작동 부품은 교체했으며 집유조 유량계 및 자동 펌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제대로 대처를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라며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 하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라고 전했다.

서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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