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열린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 압수된 마약음료와 설문지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열린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 압수된 마약음료와 설문지 등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약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고 지난달 27일 피력했다.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응급처치에도 골든아워가 있듯이, 지금이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마약 범죄로부터 지켜야 할 골든아워"라고 강조했다. 마약이 우리사회 일상으로 파고들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국은 지금이 마약을 퇴치할 마지막 기회이자 골든아워라는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

유흥업소는 물론 학원가, 심지어 병영 까지 마약에 뚫렸다. 얼마 전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돈을 강탈하려한 것이다. 마약 사범들은 이렇게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경기도의 한 부대 병사생활관에서 대마초가 나오기도 했다. 몇몇 병사들이 택배로 대마초를 받아 병영에서 피웠다고 한다. 대전지역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마약 파티를 벌인 불법체류자 일당이 지난 4일 구속되기도 했다.

마약사범이 급증하는데다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대전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1158명이다. 이는 2017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다 인원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약사범 가운데 청소년이 411명으로 5년 전보다 무려 4배나 늘었다는 사실이다. 미성년자들이 마약에 쉽게 노출돼 있다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 마약을 접하면 그 상처가 더 깊이 남게 마련이다.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단 몇 시간이면 마약을 손에 쥘 수 있다. 결제도 암호화폐 형태로 이뤄져 추적이 어렵다고 한다. 과학수사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고 말았다. 게다가 무서운 속도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 어떻게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건가. 마약사범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발본색원하는 수밖에 없다. 강력한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 마약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