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실 충남경찰청 강력계장

지난 4월 3일 서울 강남구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증유의 마약류 범죄가 발생했다. 범인들은 설문조사원을 사칭해 그곳을 지나던 학생들에게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시판 전 음료수인데 시음 행사 중이다"라며 접근했다. ‘메가 ADHD’ 상표의 음료를 나눠 주고 마시게 했다. 이후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고, 그 전화번호를 이용해 학생들의 어머니에게 협박성 전화를 하는 수법이었다.

더불어 최근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마약류 투약 행위, 10대 학생들이 SNS를 통해 구매한 필로폰 공동 투약 행위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마약류 관련 범죄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인근인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는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마약파티를 벌인 불법체류자들이 경찰이 검거되기도 했다.

과거 마약류 범죄는 일부 특정인들의 일탈행위로 여겨졌다면 오늘날의 국내 마약류 범죄는 나이, 성별,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총체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SNS의 발달과 보편화로 인해 다크웹, 외국계 SNS를 통해 더욱 은밀한 형태로 마약류가 거래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10대, 20대 청년층의 마약류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전체 마약 범죄에서 10대, 20대 청년층의 범죄 비율은 20년 20.3%를 기록한 이후 22년에도 20.5%를 기록하는 등 최근 청년세대의 마약류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청장을 단장으로 전 기능이 참여하는 마약류 범죄 합동추진단(TF)을 구성했다. 검찰,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약류 범죄 근절은 경찰 등 유관기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민 여러분들의 마약류 투약 및 판매의심자 등 마약류 관련 사범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 아울러 마약류를 오·남용할 경우 피해망상, 관계망상, 환청 등 정신분열 증세가 나타나고, 의존성이 강해 사용을 중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애초에 마약류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예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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