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기온,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듯

시민들이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이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올 여름, 평년보다 덥게 시작할 가능성이 크겠다.

25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달 기온이 평년기온(17~17.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예측됐다. 비슷할 확률은 40%,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10%다. 6·7월 기온은 평년기온(6월 21.1~21.7도, 7월 24~25.2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이 같은 예측은 미국과 유럽중기예보센터 등 세계 13개 기상당국 기후예측자료 527개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주 요인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 때문으로 봤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저기압이 발달하고 우리나라 쪽으로는 고기압이 발달한다.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날이 맑아 햇볕 때문에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진다. 또 고기압 내 하강기류 때문에 공기가 압축되면서 기온이 오르는 ‘단열승온’ 현상이 생긴다.

특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의 경우 유럽 쪽 대기 상층에 ‘양극패턴’이 발생한다.

유럽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파동이 발생해 우리나라 쪽에 고기압이 발달할 가능성 커 평년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지구 온난화 영향도 한 몫 하겠다. 5·6월 평균기온은 과거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0년간 1.4도 상승했고 7월은 0.9도 올랐다. 다만 ‘변수’는 만주 쪽의 적은 눈 덮임과 엘니뇨다. 현재 만주는 평년보다 눈이 덜 쌓여있다. 이 경우 6월 오호츠크해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쪽엔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 또 라니냐와 반대되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열대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열에너지를 북쪽으로 보내면서 우리나라 쪽에 저기압이 발달돼 햇볕이 차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5~7월 엘니뇨 발생 가능성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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