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2018년 당시 15세였던 그레타 툰베리가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 참가해 발언한 내용이다. 이 발언은 기후위기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은 기성세대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후 2019년 2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가 125개국 2천여 도시로 확대되었고, 학교 파업 시위는 교육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 청소년들은 이 시위를 통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외치며 기후행동에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행동’뿐이라는 청소년들의 외침은 기성세대에게 위기의식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반면에 희망의 울림을 주기도 한다. 그 울림은 기후위기의 책임을 특정한 대상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소속된 모든 개개인의 자발적인 실천을 유도하며 교육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했다. 우리는 해마다 폭염, 열대야, 폭설, 가뭄, 한파 등 기후위기 상황을 목격하고 있고, 전 세계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겨울 북극한파로 인해 강추위와 대설, 강풍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2021년 9월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인 ICPP(International Conference on Parallel Processing)의 기후변화 보고서(Climate change 2021)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상승하는 시기를 2050에서 2040년으로 10년이나 앞당겨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것은 기후위기로 인한 더 큰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응 시간이 더욱 촉박해졌음을 의미한다.

2020년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비상선언을 필두로 2021년 8월 교육기본법 제22조의 2에서 기후변화 환경교육의 의무화를 명시했다. 이어 지난 2월 15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2023 학교환경교육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더딘 발걸음이지만 유의미한 첫걸음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미래세대의 요람이자 교육은 아이들이 살아갈 방향을 담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마지막 희망의 울림은 바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아이의 부모로서 자녀의 미래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교육은 모든 사람을 배움으로 변화시키고 실천하게 만드는 유일한 희망이다. 이제 모두는 두려움과 절망에서 벗어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더 이상 아이들이 생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거리로 뛰쳐나오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에 충남교육청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운동과 탄소중립을 위해 자연과 사람의 공존·공생을 추구하는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21년 ‘2030학교환경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하여 2021년부터 2022까지 실천 1기를 진행했다. 초록발자국 앱을 통해 탄소중립학교 3·6·5운동을 정착시켰고, 탄소중립 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등 학생생태시민위원회, 학생·학부모 환경사랑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환경단체와 지역 사회가 함께 하는 실천중심의 생태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은 생태환경교육 실천 2기로 학교에 생태전환교육 공간을 조성한다. 학교숲을 통한 녹색 쉼터 조성, 생물다양성 교육을 위한 자연생태학습장 구성하고 생물다양성 교육을 비롯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실천을 통한 친환경의 생활화를 안착하고자 한다. 우리는 미래가 지속가능할 줄 알았지만, 이제는 모두 알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미래는 모두의 실천으로 가능한 것임을 말이다. 충남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실천하는 생태환경교육’으로 충남 교육공동체와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 여러분도 희망 만들기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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