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협, 외국인 근로자와 계약 맺고 농가에 일손 지원해주는 방식
충남세종농협 일손돕기 협약… 고령화 심각한 지역농가 어려움 덜 듯

충남세종농협은 20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와 농촌일손돕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농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세종농협 제공.
충남세종농협은 20일 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와 농촌일손돕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농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세종농협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고령화와 일손 부족 등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형 계절근로자란 개별 농가 대신 지역 농협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계약을 맺고,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하면 개별 농가에서는 인력이 시급한 특정 시기에 관계없이 5개월간 최저임금 지급·숙식 제공을 위한 거처 마련 등이 필요한 탓에 외국인 근로자 신청조차 쉽지 않은 현실적 어려움을 지역 농협이 해결해 주는 셈이다.

특히 농협중앙회 충남세종본부(이하 충남세종농협)은 이러한 외국인 공공형 계절근로자 방식의 일손 지원을 지역 유관기관과 합심, 연 인원 35만명 수준의 영농 인력을 중개하겠다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세종농협은 20일 논산계룡농협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와 농촌일손돕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계기로 충남세종농협은 도내 112개 지역농협과 지자체에서 공동으로 운영 중인 농작업지원단, 사회봉사인력, 자원봉사자 등을 확대해 안정적인 영농 인력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 상반기 중 2500여명의 외국인 인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도시 유휴인력과 영농 인력이 필요한 농가를 직접 중개하는 도시형 인력중개센터 25개소를 운영, 농번기 농산물별 주산지를 중심으로 맞춤형 영농지원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충남 농가 인구 24만 2326명(2022년 기준)중 70세 이상이 9만 6591명(39.8%), 80세 이상도 3만 7810명(15.6%)에 이를 만큼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꼽혔던 외국인 근로자 도입조차 어려운 농가의 현실을 반영, 지역 농협과 유관기관이 맞춤형 일손 돕기에 나선 것.

농촌은 수확철 등 특정 시기에만 인력 수요가 급증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한 번 신청하면 5개월 동안 최저임금 이상 임금 지급, 숙식 제공 등까지 책임져야 돼 오히려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어 외국인근로자 도입은 농촌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지역 농협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하고 관리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자는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인력이 필요한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등을 적시에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종욱 충남세종농협본부장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위해 농작업지원단, 계절근로자 도입, 도시형 인력중개센터, 유관기관과 협업 등을 늘려 농가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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