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과학입국 기술자립(科學立國 技術自立)’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자, 과학기술이 국력이며 미래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 조성이 결정됐다.

1976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첫 둥지 튼 것을 시작으로, 정부 출연연과 민간연구소, 대학 등 33개 기관이 속속들이 입주해 1992년 준공을 선포한 이래, 현재는 과학기술 연구기관이 대덕특구(유성구 소재)에 26개, 8만 20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대덕은 세계 1위 한국형 원전기술(한국원자력연구원), 휴대폰 강국 초석인 CDMA 세계 최초 상용화(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리고 우주강국 시대를 열어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세계 7위의 과학강국을 이끌었다.

2023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한 대덕이 출범 50주년을 맞이했다.

이제 대덕은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학수도 대전과 함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재창조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의 성과를 넘어 기술패권 시대를 선도할 초(超)격차 전략기술의 산실이자 청년 인재가 모여드는 균형발전·지역혁신의 거점, 그리고 과학기술 기반 일류 경제도시의 성장엔진이라는 목표를 향해 재도약하는 것이다.

대덕의 재창조사업은 지역의 발전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의 실현이다. 대전이 수도권 과밀화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올 한해, 대덕에서는 다채로운 50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특구의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기술교류회(3월~)’를 정례화하고, 기업과 시민이 참여해 단기 실증과제를 발굴하는 ‘테스트베드 대전’사업을 추진한다.

대덕의 우수성을 알리는 오피니언 리더 대상의 ‘과학현장탐방(연중)’과 연구기관을 개방하는‘출연연 주말 개방(연중)’ 등 국민과 함께 50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연중 내내 이어진다.

또 하반기 중 특구의 미래비전 제시와 지방시대 의지 표명을 위한 ‘비전 선포식’이 대덕에서 열린다.

그리고 지난 50년의 성과를 국민들께 선보이는 ‘특구 우수성과 전시회’,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돼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노력 ‘기술사업화 박람회’까지. 2023년이 대덕의 50년을 비추고 미래 50년을 준비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0주년의 한 해를 기념하고 혁신클러스터로의 재창조를 통해 ‘불이 꺼지지 않는 대덕’에서 ‘희망이 꺼지지 않는 대덕’으로, 과학입국의 심장 대덕의 다짐이자 과학수도 대전의 약속이 구현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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