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상인들 "손님들, 야간시간에 택시 잡기 하늘의 별 따기"
市 "택시업, 대중교통으로 분류되지 않아 대응 어려운 상황"

한 택시 차고지에 주차된 택시들. 사진=연합뉴스.
한 택시 차고지에 주차된 택시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봉 기자]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심야영업을 시작하는 등 지역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택시 문제가 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5일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그동안 끊겼던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고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야간 시간대 손님들이 택시를 잡을 수 없어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가 언제 주저앉을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상인 A 씨는 "최근 들어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손님들이 귀가할 때 택시를 잡는 게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며 "실제 수차례 택시를 호출해도 응답하는 택시가 없을 정도로 야간시간 때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 씨는 "요즘 음주문화가 바뀌어 술을 마신 손님 대부분이 자리가 끝나면 택시나 대리운전을 부르지만 손쉽게 택시를 잡는 경우가 드물다" 며 "이처럼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면 음주운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심야 택시 문제의 시급한 해결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택시 잡기가 어려워 지면서 일부 상인들이 아산시가 교통이 불편한 농촌 마을의 교통복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마중택시를 심야시간대로 확대해 심야시간대 운행하는 택시에 대해 시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C 씨(여·30)는 "야간에 기차를 타고 역에 도착해 택시 승차장에 가보면 택시는 고사하고 조명까지 어두워 우범지역을 연상케 해 무서울 때가 많아 결국 식구들에게 마중 나와달라는 전화를 할 수밖에 없다"며 "야간시간대 마중택시처럼 여성이나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관내에 등록된 택시가 약 1천여 대에 이르지만, 법인택시 종사자 수가 감소하면서 운행이 불가해 이용객들의 불편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며 "하지만 택시업은 지자체가 직접지원 해줄 수 있는 대중교통으로 분류되지 않아 시가 직접 나설 수 없는 한계가 있어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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