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 걷기행사 군민·관광객 등 900여명 참여

▲ 태안군 이원면 이원초등학교에서 개회식을 갖고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제13회 이원면 가재산 벚꽃길 걷기행사’에서 지역 인사들이 벚꽃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 태안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 이원면 가재산 벚꽃 축제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이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제13회 이원면 가재산 벚꽃길 걷기행사’에 지난 주말 군민, 관광객 등 900여 명이 찾아 봄날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이번 축제는 날이 따뜻해 벚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먼저 열리게 됐다.

국내에서 가장 늦게 열리는 벚꽃 행사 중 하나인 가재산 벚꽃 축제는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벚꽃 명소로,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개화시기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매년 4월 중순마다 막바지 벚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태안반도 이원청년회(회장 안대헌)와 마을 주민, 그리고 군은 행사기간 중 벚꽃길을 수놓을 조명을 설치하고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섰다.

행사가 열리는 가재산은 가재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곳으로 산 높이가 195m로 낮아 오르기 어렵지 않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 가로림만의 경관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침 저녁마다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수풀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선사하며 특히 2㎞ 길이의 가로수길에 수백여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군은 행사 종료 후에도 많은 관광객들에게 가재산의 미를 알릴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산책로 가꾸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솔향기길과 만대항,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등 지역 내 관광자원을 연계, 이원면이 힐링여행의 최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가재산 벚꽃 행사는 이원청년회와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향심으로 시작한 의미 있는 축제”라며 “가재산을 찾는 분들이 점차 늘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가재산 벚꽃 행사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나 행사기간 중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예상보다 일찍 벚꽃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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