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달 뒷면의 생생한 지형을 촬영하는데 성공하는 등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탑재돼 있다.
고해상도카메라는 달 지표의 크레이터(충돌구), 크레이터 내 우뚝 솟은 봉우리 등의 자세한 형상까지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달 지표의 구성 성분 등을 이해하는 등 국내 과학기술계에 매우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누리는 지난달 22일 치올콥스키 충돌구 지역, 24일 슈뢰딩거 계곡 지역과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을 촬영했다.
이 중 지름 180㎞ 크기인 치올콥스키 크레이터는 중간에 바닥부터 3200m 이상 솟은 봉우리가 특징인데, 고해상도 카메라로 이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함께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편광카메라'도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표면 토양의 입자크기와 조성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 표토입자 크기 및 조성을 알아내기 위해 개발한 장비다.
이번 촬영 영상에서는 파장, 편광 필터의 종류에 따라 밝기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희대가 개발한 '자기장측정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도 관측 데이터가 정삭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이 다누리 탑재체로부터 제공받은 달 관측 자료를 활용한 과학연구 성과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특히 광시야편광카메라의 관측자료를 통해 만든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도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 뒷면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연구자료”라며 “현재 순조롭게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 올해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달 과학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누리가 정상임무를 수행하면서 촬영한 영상 등 관측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