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활용방안 마련뒤 기재부와 협상
18만㎡ 규모… 공시지가 300억원

▲ 제천시는 군사시설 용도가 폐기된 모산동 제천비행장의 계획 수립 용역에 나선 뒤 내년부터 매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천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가 군사시설 용도가 폐지된 모산동 제천비행장을 매입하기로 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내달 이 비행장 활용 계획 수립 용역에 나선 뒤 내년부터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애초 2021년 12월 이 비행장이 군사 시설 용도 폐기되자 이 부지를 무상으로 넘겨받을 구상이었다.

하지만 국유 재산을 지방자치단체가 무상으로 양도받는 방안이 여의치 않다는 결론 끝에 매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950년 비행훈련 목적으로 조성된 제천비행장은 18만㎡ 규모로, 공시지가 기준 평가액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강원도 영월군의 덕포헬기장 매입 사례를 봐서도 제천비행장을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활용 방안을 먼저 마련한 뒤 국방부 승인을 거쳐 기획재정부와 매입 협상을 진행하는 수순을 밟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천시가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간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71.1%가 "제천비행장을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매입 찬성 이유로는 △시민 공익을 위해 활용 가능(66.6% 이하 복수응답) △국방부 승인 없이 언제나 사용 가능(35.3%) △비행장 부지의 미래가치(28.1%) 등을 꼽았다. 비행장 부지의 용도로는 공원 또는 숲(41.6%), 문화시설(38.6%), 현상태 유지(34.0%), 체육시설(24.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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