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場萬事-행복을 파는 충청시장] 49. 음성 무극시장
1930년대 무극에 광산 개발되며 시장도 활기
직접 만든 만두·설곰탕·생선백반 등 먹거리 가득
외국인 대상 신선한 야채·고기 부산물 판매 활발
다문화가족 함께하는 문화경제복합공간 운영
‘ESG 경영’ 폐현수막 활용 장바구니·조끼 기부
매년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이웃 사랑 실천
라이브커머스 활용 온라인 시장 진출 꾀하기도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무극전통시장은 먹거리로 유명하다. 직접 빚은 만두와 설곰탕, 생선백반집 등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이다.

특히 5일장이 열릴 때는 많은 지역의 외국인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선한 야채와 고기의 부산물 등 판매가 왕성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울러 음성명작페스티벌이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에 열리고 있어 인삼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무극전통시장

무극의 지명은 지하에 금맥이 있어 "나침반을 들고 있으면 극을 가리키지 못했다"하여 ‘무극(無極)’ 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시장개설에 대한 자료 ‘동국문헌비고’에 따르면 1770년경 무극장이 개설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1830년대 기록인 ‘임원경제지’에도 나오고 있다.

무극은 일제강점기 시절 국내에서 금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했던 국내 최대의 광산이 자리하며 채굴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1930년대 광산이 본격 개발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금을 찾아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러면서 무극시장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어 해방 이후 무극장은 쇠전거리, 옹기전, 싸전거리가 지금의 시장통에 섰다. 1971년 쇠전거리와 시장통에 있던 옹기전이 사라지고 광산이 폐광되면서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인근에 크고 작은 산업단지와 공장들이 들어서며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전통시장의 활성화

음성군과 무극시장상인회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7~2019년 문광형시장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에는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새로운 고객지원센터를 열어 2021~2022년 문광형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늘어나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근로자 등 다문화가 함께하는 문화경제복합공간으로 무극시장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객과 상인이 함께하는 문화교실과 시장을 찾아오는 가족단위가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또 문화교실로 진행한 미싱교육의 경우 ESG경영을 통해 음성품바축제에 폐현수막을 이용한 장바구니와 품바 조끼를 만들어 기부하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전통시장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외국인단체와 주변 어린이집 유치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영화 감상 등 다방면으로 고객지원센터가 활용이 되고 있다.

또한 매년 사랑의 김장나누기행사를 진행하여 주변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장 상인회는 정기 청소를 실시하고 소방서와 협조해 주기적으로 소방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안전하고 깨끗한 시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롭게 거듭나는 ‘무극시장’

무극시장은 코로나19로 시장경기가 바닥으로 추락하자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해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무극시장을 홍보하며 무극시장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우수함을 알리고 있다.

김상오 무극시장 상인회 회장은 "고객지원센터를 다방면으로 활용해 누구나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며 "전국공동행사인 윈·윈터 페스티벌을 통해 다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상품 바른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서 타협하지 않고 소신 있게 장사하는 ‘뚝심의 상인’ 들이 있기에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언제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무극시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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