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최근 ‘다누리’에 탑재된 미항공우주국 장비가 달 남극의 영구 음영지역 사진을 촬영해 이슈가 되고 있다. 과학계는 이 지역에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과학자들은 달에서 물을 찾을까? 물이 상주 기지를 운영하기 위한 필수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물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UN에서는 1992년 제47차 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문득 시장으로 재임했던 시절 우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극심한 가뭄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가뭄극복 TF팀을 꾸리고 수영장 임시휴관, 야외 음수대 폐쇄 등 다각적인 절수 시책을 펼쳤다. 일반 시민들도 양변기에 벽돌 넣는 등 물 절약에 대한 자발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 특히, 대단위 거주지인 일부 아파트에서는 하루 6~8시간만 수돗물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오는 2024년이면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이 완료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 10만t의 공업용수가 확보돼 고질적인 대산공단의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용수이용재편사업도 진작에 준공돼 비상시 아산호의 여유수량을 대호호로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작년 11월 우리 시는 환경부, 행안부, 충남도와 시를 포함한 충남 서부권 7개 시·군이 한 자리에 모여 ‘지방상수도 통합추진’에 뜻을 모으고 가뭄 등의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시가 펼쳐 온 가뭄 극복에는 여러 방법들이 동원됐다.

지난 2017년 가뭄에서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시점이 준설 적기임을 강조하고 대대적인 준설 사업을 추진한 게 기억난다.

매년 둠벙을 조성해 총 9개를 만들었으며 올해도 총 11억 원을 투입해 3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관정 개발에도 나서 올해 10개 이상을 새로 뚫고 읍·면·동별 맞춤형 예산으로 2억 원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오후 7시 우리 시 생활용수 공급처인 보령댐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환경부는 오는 4월과 5월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재난을 짐작하고 예방하는 것이 재난을 만난 뒤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여지껏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시는 가뭄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 역시 물 절약 실천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다음 ‘세계 물의 날’에는 가뭄 걱정이 사라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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