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주말부터 화학연 등 7곳 개방
과학해설사 운영 등 프로그램 추진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굳게 닫혔던 빗장을 풀고 개방을 통해 ‘시민 친화형’ 특화단지로 재탄생한다.

출연연은 보안 등을 이유로 한 때 대전의 ‘외딴 섬’으로도 불려질 만큼 공간이 단절돼 있었지만,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기점으로 출연연 벽을 허물게 되면서 새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됐다.

8일 대전시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대덕특구 재창조 우선 추진과제로, 내달부터 대덕특구 열린 환경 조성을 위한 ‘출연연 릴레이 주말 개방’이 시행된다.

현재 마련된 구상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시작으로 화학연, 생명연, 기계연, 지질연, KISTI, IBS 등 대덕특구 내 7개 출연연을 릴레이로 개방하는 것이다.

4월 한 달 동안 표준연이 문을 열었다면 5월부터 화학연, 6월 생명연 등 순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주말 개방(오전 10시~오후 5시)을 추진할 계획으로, 향후 참여기관을 늘리고 상시 개방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와 출연연 간 세부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각 출연연마다 보안이 요구되는 건물은 출입을 통제하지만, 잔디 광장이나 홍보·기념·전시관 등 개방이 가능한 일부 연구시설 등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7개 출연연 탐방(투어)을 위한 볼거리, 코스 등의 내용이 담긴 브로셔 제작을 마치는 데로 세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각 출연연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오전과 오후 특정 시간대에는 과학해설사가 출연연의 역사 등을 소개키로 했다.

과학해설사 운영을 위한 예산은 대전시에서 투입한다.

시는 7개 출연연과 이달 중 모든 협의를 마치고,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본격 개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출연연 개방은 시민들이 기다려왔던 소식이다.

앞서 시는 ‘시민이 바라보는 특구와 대전’에 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출연연 개방에 대한 염원을 확인했다.

지난 1월 9~20일 온라인을 통해 전국 남녀 43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출연연 주말 개방’ 질문에 응답자 98%가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구 탐방 프로그램 확대 시 참여 의사 질문에도 가족은 62%, 개인은 61%로 절반 이상이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시 관계자는 "대덕특구가 시민, 나아가 국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출연연 개방을 지속 확대하도록 하겠다"면서 "단순한 개방을 뛰어넘어 각종 프로그램도 발굴해 과학수도로서 입지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전경. 충청투데이 DB
대덕특구 전경. 충청투데이 DB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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