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고 의장 선출
중립·중재 역할수행 최선

▲ 증평군의회 이동령 의장이 의정활동에 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이동령 의원(58·국민의힘·나선거구)의 슬로건이다.

그의 바람이 이뤄졌다.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그는 증평군의회 첫 여성 의장이 됐다.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참정권의 상징이 된 것이다.

그는 "지금의 시대는 여성 권위가 많이 높아지고 사회적 입지는 점점 확장되고 있지만, 저희 세대에는 많은 여성이 헌신과 희생 속에 있었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작은 체구에도 강단 있는 그다.

이내 양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군민의 눈과 귀, 다리가 될 수 있는 건강한 정신과 체력으로 모든 일에 임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 의장은 또 ‘책 읽는 의원’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대한민국 책 읽는 의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얻은 별명이다. 그는 "꾸준히 책을 읽음으로써 모든 지혜를 얻고 성찰할 수 있다"며 "공부하는 의원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지긋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소회를 묻자 "짧았지만, 화합, 소통, 상생하는 군민 중심의 의회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님들과 모두 함께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고 자부했다. 이 의장의 강점은 겸손함을 앞세운 진정성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정파를 떠나 4명이 초선인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의회에서 맏이다. 의장으로서의 중립을 강조하고 줄곧 중재자로 나섰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최명호(56) 의원과 합심해 1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한 것을 가장 뿌듯해했다. 그는 "작은 사업이지만, 지역민이 당장 불편함을 피부로 느끼는 일을 동료의원과 군수, 도의원, 또 국회의원까지 협력해주셔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조금은 남하리의 농로를 정비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되며 이 마을 숙제도 풀어줬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군의회 20주년을 맞아 역대 의원님을 모시고 정책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증평 현안을 토론하고 다양하게 자문할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6대 의정활동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일 잘한 증평군의회’, ‘군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 의회’, ‘군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다"며 "동료의원과 초지일관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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