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
취임 100일… 16년간 시의원 경험 도움
올해 ‘365일 24시 돌봄’ 사업 역점 추진
전담 대체인력 선발… 장애인 돌봄 강화
학위 취소된 후 저녁엔 학생의 삶 살아
내달 건양사이버대 노인복지학과 입학
60대 도전… 누군가에게 희망·용기 되길
‘일 잘하는 곳’ 시민들에 인식 생겼으면
시설 운영 효율 ↑· 특화 사업 마련 목표
‘종사자 행복’ 질 좋은 사회서비스로 연결
근무환경·처우 개선… 미래 비전 만들 것

▲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이 장애인 돌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지난 16년간 대전시민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활동했던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이 복지사각지대 소외된 이웃의 곁에 더 가까이 섰다. 지난해 11월 제5대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100일동안 10년치 일을 했다고 자부할 만큼 복지 현장을 불철주야 뛰었다. 취임식에서 약속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 사회복지회관 청사 건립 등 막혀있던 주요 사업들을 줄줄이 풀어냈다. 촘촘한 돌봄과 복지 서비스 확대에 전문성을 갖기 위해 올해는 건양사이버대 노인복지학과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한다. 취임 100일, 쉼 없이 달려온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을 만나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최정우 취재2팀 팀장

-지난해 11월 제5대 대전시사회서비스원장 취임 후 100일이 됐다. 원장으로서의 각오와 지난 100일의 경험을 전해달라

"매일 아침 설레는 출근길을 맞이하고 있다. 11월 16일 취임 이후 다양한 사회서비스 현장을 살피고 관련 단체 및 전문가와 소통하다 보니 어느덧 100일의 시간이 지났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종합재가센터 등 소속 시설을 방문해 종사자와 만남을 가졌다. 사회서비스 네트워크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위원들과도 만나며 민·관 모두와 소통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취임식 때 직원들에게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자세로 현장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리더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다. 시민 그리고 현장과 의 소통을 통해 누구보다 먼저 고민하고 행동하며 대전시민이 행복한 일류 복지도시 대전을 만들겠다."

-2023년 새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민선 8기 시정 목표 중 하나인 ‘365일 24시 돌봄’에 발맞춰 장애인 돌봄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난해 기준 대전의 장애인 인구는 7만 1941명으로 전체 144만 명 대비 5%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 돌봄은 기존 돌봄 프로그램에 장애인 대상 신규 사업을 개발해 강화하고자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나 사고·사망 등 위급한 상황에 놓여 돌봄 공백에 놓인 시민을 위해 제공되던 긴급돌봄 사업에 장애 전담 상근인력 배치, 장보기 및 식사 지원, 청소 및 가사서비스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휴가·병가·사고 등의 이유로 시설의 돌봄 인력 공백이 생길 때 이를 지원하는 대체인력지원사업에 장애인 시설 전담 대체인력을 선발하고자 한다. 지난해 상근대체 인력 유형별 현장 파견 현황을 분석한 결과 60% 이상이 장애인 시설인 것을 근거로 마련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은 시민과 사회복지 현장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니 만큼 연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 주무 부서와 현장 모두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

-16년간 시의원으로서의 경험이 대전사회서비스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시의회 의정활동 16년 동안 어르신·장애인·청년·여성·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 증진과 일자리 창출, 문화·복지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불모지에서 치열하게 노력한바 ‘대전시 장기요양요원 처우 및 지위향상을 위한 조례안 제정’, ‘대전시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조례 개정’ 등을 이뤄냈다. 그밖에 ‘무상급식·무상 교복 전면 실시’, ‘비정규직 근무환경·처우 개선’,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을 위한 간담회 개최’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16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각계각층의 많은 시민과의 만남은 소중한 자산이다.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한 경험은 시민이 행복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정활동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오뚝이 같은 도전정신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듯이 사회서비스원에서도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 스스로를 의회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시민과 사회서비스 현장의 욕구를 파악해 필요한 정책이나 서비스는 시의회와 발맞춰 개선하고 개발하겠다. 이를 위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스킨십을 이어가겠다. 현장의 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사회적 약자분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은 만큼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여러 의원에게 전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에 건양사이버대 노인복지학과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했다고 들었다. 대학 진학 소감은

"오는 3월 건양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 23학번 신입생이 된다. 입학을 앞두고 20대와 같은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다. 사실 재입학을 선택하기까지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간을 보냈다. 모든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학위가 취소되었을 때 지난 삶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변에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더라. 사람들의 응원을 통해 힘을 얻었다. 내 삶이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한 결심과 함께 2021년 대전시립중고등학교 고등학생으로 입학했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 낮에는 시의원으로 저녁에는 학생의 삶을 살았다. 산업화 시대를 겪으며 그 시절 어렵게 살아오면서 배우지 못한 분들이 참 많았다. 전국에서 이분들만큼 학구열이 높은 분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움의 한을 풀며 즐겁게 공부하는 동기들과 2년을 동고동락했다. 최근에 졸업식을 앞두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해 부끄러웠던 삶을 살았는데 이제 삶에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웃으셨다. 60대 2번의 고등학교 졸업, 2번의 대학교 입학이라는 도전이 평생을 삶의 그림자 속에 숨어 지내는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

-대학 졸업 후 계획도 듣고 싶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취임하고 보람과 설렘의 연속이다.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그동안 시의원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이곳에서는 또 다른 사명감으로 즐거움을 느낀다. 즐거움만큼 시민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보다 전문적이어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더라. 16년간 시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한 경험에 전문적인 학문을 수학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한 가정의 구성원이자 조직의 원장 그리고 학생으로의 역할까지 바쁜 시간이 예상되지만 도전해보고자 한다."

-시민과 대전사회서비스원 관계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오롯이 대전시민을 위해 탄생한 조직이다. 사회서비스 분야를 선도하기위해 직원 한 명 한 명이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혁신하고 공정·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시민으로부터 사회서비스원은 "참 일 잘하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직원들이 "일할 맛 나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모든 정책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고 사업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서비스 분야의 선행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22개 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특화 사업을 마련해 사회서비스원 고유 역할을 강화하겠다. 또한 사회서비스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서비스 관계자 간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와의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서비스 제공 기관·협회·단체를 위한 지원과 네트워크 자리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기적인 사회서비스 제공 생태계를 만들어 사회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민의 행복은 일하는 종사자의 행복에서 온다고 본다. 종사자의 행복이 질 높은 사회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 전신인 대전복지재단 때부터 숙원 사업이었던 사회복지회관 건립의 토대를 쌓아 앞으로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직원과 사회서비스 분야 관계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대전시 사회서비스의 미래 비전을 만들 계획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개선과 개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 연구를 통한 정책 제언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따뜻한 돌봄으로 대전시민이 한 번 더 웃는 대전을 만드는 것이 소소한 목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정리=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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