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도정 규제 철폐 목소리 높여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문제 등 제기
김기현 “범국민운동 제안” 힘 보태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30일 “윤석열 정부의 규제 철폐 전쟁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장인 김기현 의원이 김 지사의 규제 철폐론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는 등 충북발(發) 규제 철폐 운동이 확산하는 기류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종 규제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울분을 토로할 정도로 김 지사의 글은 거침이 없다. 앞서 김 지사는 규제 철폐를 비롯해 도정 지향점과 정치적 소신 등이 담긴 글을 솔직·담백한 문체로 적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북도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부지확보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진흥지역 사수 의견에 부딪혀 있는 점 △40여년째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청남대(옛 대통령 별장) 규제의 부당성 △화물수송과 직결된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가로 막는 규제 등의 철폐에 앞장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제 철폐론에 적극적인 호응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주장하는 규제개혁, 범국민운동을 제안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자치단체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개혁하지 않고는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지사는 같은 날 ‘충청북도는 지금 업싸이클링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버려지는 자원과 공간을 살려내는 일이 개혁 중의 개혁”이라면서 “바다가 없는 충북을 호수가 있는 내륙으로 바꾸려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업싸이클링”이라고 말했다. 업싸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싸이클링이 더해진 단어이다.

이어 충북도가 추진 중인 도청사 재활용, 청남대(옛 대통령 별장)의 국제적 명소 탈바꿈, 폐교 살리기 등이 모두 업싸이클링이라고 했다.

글 말미에 김 지사는 “업싸이클링은 개혁·혁신과 동의어”라며 민선 8기 들어 자신이 벌이고 있는 각종 사업을 개혁이라고 규정했다.

전날 김 지사는 ‘변절에 대하여’란 제목의 글에선 자신이 진보에서 보수 진영으로 넘어온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박정희 정권의 수출지향적 근대화 정책이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했다. 또 중국이 모택동 사상을 버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 노선을 선택한 점,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을 실패 등으로 꼽으며 “제게 변절의 용기를 내딛게 했다”고 토로했다. 김 지사 스스로 정치적 치부를 공개하고 자기 성찰을 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해 보인다.

김 지사는 28일에는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란 글에서 충북지역을 둘러싼 규제에 대한 철폐를 거듭 주장하며 여론몰이를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30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부지면적 확보에 차질을 빚게 하는 농업진흥지역 규제 해제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30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부지면적 확보에 차질을 빚게 하는 농업진흥지역 규제 해제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기 기자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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