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청 내 임시 집무시설 설치
오송 3국가산단 현장의견 수렴

▲ 김영환(오른쪽 세번째) 충북지사가 13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 받은 이후 경자청 간부들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현장 집무실이란 김영환 식(式) 혁신 아이템으로 차별화 된 도정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13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 오송 일원 등을 찾아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막대한 제한을 주고 있는 농촌진흥지역 문제와 관련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경자청 내 임시 집무 시설을 설치하고 도청사 밖에서 업무를 봤다.

이날 충북도에 따르면 현장 집무실 기획안은 1회성 행사가 아니다. 앞으로 김 지사는 스케줄이 맞을 경우 남부출장소, 북부출장소 등 도내 곳곳을 방문해 현장에서 3~4시간 가량 집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동경 충북도 행정운영과장은 "지사가 결재 받는 동안 사업안에 대해 짧게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적극 행정을 실현하고 직원들의 구상을 충분히 들어보겠다는 취지에서 현장 집무실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들어 혁신·변화를 거듭 강조하는 김 지사의 시각이 현장 집무실 계획에 투영됐다는 부연이다.

김 지사는 현장 집무실에서 현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외부 인사를 초청해 자문을 구하고 해법을 찾을 계획도 세웠다. 탁상행정을 지양하겠다는 얘기다. 국회의원 4선 등을 역임하면서 구축한 김 지사의 넓고 깊은 인맥이 풀가동될 것이란 귀띔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도청사 내 집무실 크기를 4분의 1(20㎡·약 6평)로 대폭 줄였고 관사도 폐지했을 뿐만 아니라 민의 수렴 차원에서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차 없는 도청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충북도는 지난 6일 도청사 내 옛 산업장려관(1936년 준공)의 쇠창살과 전광판 등을 철거하고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북카페를 열면 어떨까"라며 "나 또한 도청 깊숙히 자리잡힌 집무실에서 나와 도민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내 안의 담을 허무는 일이 창조적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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