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리포트-대전시교육감]
2018년 지선 판박이 재대결 가능성
후보 간 지지층 교집합… 판도 영향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내년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2018년 당시 낙선한 후보가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여 '판박이' 재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과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다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부 차관을 지낸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도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교육감 선거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동시 직선제가 시작된 이후 줄곧 '진보냐, 보수냐' 하는 화두를 안고 왔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 2018년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이념적 지향과 정책이 당락을 갈랐다.

내년 교육감 선거는 양상이 조금 복잡해질 전망이다.

과거 진보가 독점했던 무상교육 이슈 등에 대해 일부 중도·보수성향 후보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정책적 차이도 옅어졌다.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뜨거운 재대결 예고하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과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수성'과 '설욕'을 내세우며 재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3선 도전은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설 교육감은 지난 지선에서 52.99%의 득표율을 가져가며 재선에 성공했다.

7년의 임기 동안 대전교육을 이끌어 왔다는 점과 탄탄한 조직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당도 기호도 없이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일반적으로 현직에 유리한 구도다. 특히 설 교육감은 중도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도 보수의 집결과 현역 프리미엄 등의 장점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석패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강한 의지와 함께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나섰지만, 지난 선거에서 5.99%p 차이로 아쉽게 낙선한 만큼 분주한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선거를 치르면서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교육 관련 토론회에 진보진영 패널로 나서는 등 꾸준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박 석좌교수는 2010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교육부 차관으로 활동하는 등 중앙과 지방을 넘나 들었다.

박 석좌교수 출마 여부에 따라 양자대결이나 3자 대결 등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후보들 간 중도, 보수, 진보 등 지지층 교집합이 존재하고 있어 선거 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