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리포트-충남도교육감]
金 ‘3선 도전 유력’ 인지도 유리해
보수진영 단일화·대선 민심 변수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6월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충남교육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지선 3개월 전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 가려져 표면적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도전자들이 조심스레 몸을 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년 충남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현역 김지철 교육감에 보수진영 후보들이 도전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김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 김 교육감은 재선을 거치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충남교육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리에 연루됐던 앞선 교육감들과 달리 별다른 구설수조차 오르지 않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충남교육청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교육감선거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크게 작용해 ‘현역 프리미엄’도 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유리하게 해석된다.

현역인 김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진보교육감’인데 반해 도전자들은 모두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면서 후보 단일화와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에서의 민심 변화가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두 차례의 도전에서 20%대 득표율을 기록했던 명노희 전 충남교육위원이 세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2014년과 2018년에 교육감선거에 출마해 각각 20%와 29.77%를 득표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두 차례 모두 선거 직전까지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명 전 교육위원은 “(내년에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단일화보다는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문제다. 당선된 사람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도 지난 선거에 이어 재도전이 예상된다. 조 명예교수는 2018년 충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26.15%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조 명예교수는 “아직 내년 선거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나중에 결정할 일이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조영종 천안 오성고 교장의 새로운 도전도 유력하다.

그는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하고 논산여고 교감, 천안부성중 교장 등을 지낸 34년 경력의 교육자로, 당진 출신이지만 충남 최다 유권자를 보유한 천안에서만 20년 넘게 생활했다.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장은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도 “교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오는 8월부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교육감 도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은 없지만, 진보·보수로 나뉘면서 정치권 진보·보수진영에 대한 민심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나타날 민심 변화와 함께 보수진영 세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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