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의 대가라면 워싱턴 포스트지의 밥 우드워드 기자를 뽑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는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으로 보도해 닉슨 대통령을 하야(下野)시킨 신화적인 언론인으로 비견되고 있다. 닉슨은 라이벌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사무실을 도청한 것이 발각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는 불명예를 짊어졌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1990년대 이후 시장에 경쟁이 도입됨에 따라 서비스와 규모면에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외환위기로 침체됐던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성장이 큰 몫을 담당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우리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효자 역할을 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이동통신분야의 성장은 물론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단말기에 대
어느 날 행색이 남루해 보이는 한 남자가 마더 테레사를 찾아와 예의있게 말했다."수녀님, 오래 전부터 아이가 여덟이나 되는 한 가족이 굶고 있습니다. 수녀님께서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테레사 수녀는 즉시 먹을 것을 싸 가지고 남자가 알려 준 집으로 갔다. 초라한 집안으로 들어선 수녀는 8명의 아이들이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테레사 수녀는 먹을 것
여론조사에 의한 대통령 후보 결정이라는 세계 최초의 도전에 패배한 정몽준 의원은 가족과 함께 설악산에 들어가 가슴을 식히고 돌아왔다. 비룡폭포 얼음물에 세수도 하고 경포대 바닷가를 거닐기도 했다. 그래도 가슴에 맺히는 게 있어서인지 찾아 온 기자들과 폭탄주 10잔을 마시며 '착잡하다'고 말했다.정말 그는 착잡할 것이다. 여론조사라는 '마녀'에 홀렸다가 깨어
지금 전국 각지에서는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방자치권의 전면 확대를 요구하는 등 지방분권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커져만 가는 지역 소외감을 극복하고 전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국가 경영의 패러다임을 분권과 분산형으로 바꿔야만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이런 지방분권화의 요구는 세계화·지방화·
21세기의 첫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본격화됐다. '3김 정치'의 퇴조 속에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출발부터 과거와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조사방법 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사상 초유로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31년 만에 양강(兩强)구도로 재편된 것, 정당의 주력 근거지가 후보들의 고향이 아니라는 사실 등이 그것이다. 정치인들의 이합집
27일 열린 당진항 분리지정 상경집회가 순조롭게 끝났다.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진군민 1000여명이 결집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특히 이종천 해양수산부 항만정책국장의 "내달 중 중앙항만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당진항 분리지정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연내 분리지정 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유정석 해수부 차관으로부
정책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책 결정 뒤에는 반드시 이해 당사자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쪽을 중심으로 결정하면 저쪽에서 서운해 하고, 저쪽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쪽이 아쉬워한다. 도대체 양쪽을 만족시키는 결정이 어디에 있는가? 그럴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최고 결정권자의 일이다.그래서 일을 하다 보면 지혜를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할
얼마 전에 프랑스를 일주일 정도 갔다 온 일이 있다. 미국은 여러 차례 학회 등으로 간 일이 있고, 십년 전에 1년 동안 가족과 함께 교환교수로 보스톤에 있는 한 병원에서 동물실험 및 수술 관찰을 해 어느 정도 미국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유럽은 영국에서 1박을 한 적이 있지만 실제 그네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 사실상 백지상태인 셈
약 4500㎞나 남북으로 쭉 뻗은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가 있다.길이로 따지면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인 칠레. 북쪽으로는 페루와 국경을 이루고 있고 남쪽으로는 남극, 동쪽으로는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을 끼고 있다.칠레라는 말은 'chilli(땅이 끝나는 곳)'라는 뜻에서 유래가 됐다고 한다.면적은 75만6626㎢로 우리 남한의
며칠 전 우리의 귀와 눈을 어지럽힌 사건 중에서 유난히 필자에게 거슬린 것은 학교 수업과 교사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OECD 30개 회원국과 18개 비회원국 중 최고라는 것이었다. 지난 19일 OECD가 48개국이 제출한 교육관련 자료와 각국의 15세 이상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등을 조사해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02'에서 밝혀진
심보를 고쳐야 병이 낫는다고 한다. 그것을 어떤 사람은 심보건강학이라고 이름지었다. 즉 자연의 이치대로 살면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데,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는 권력·재력·학력·능력의 노예가 돼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농경사회는 사회 전체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았기 때문에 사회가 건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산업사회
한 시대의 문화는 지역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문화를 지역민이 어떻게 소화시키고 가꿔 나가느냐에 따라 문화에 대한 척도가 달라질 것이다. 얼마 전 각 지역에 따른 문화의 차이점을 조사한 것을 보면 '우리 대전지역은 문화활동지수가 얼마의 수준에 올라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그 내용에 의하면 문화 인프라는 상위권으로 구축돼 있는
요즘 우리 사회의 지역간 격차 문제는 심각하다. 과거에는 영·호남간, 또는 도·농간 격차가 문제시됐지만 이제는 이보다도 서울과 비(非)서울, 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격차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양극화돼 소위 '서울공화국'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은 문화산업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닌 바, 오히려 어떤 부분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며,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은 것을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건강이 제일 중요함은 두말 할 나위 없다.너무 많은 열량의 섭취로 인한 비만이 사회 문제로까지 등장하고 있지 않는가?어디 그뿐이랴. 한국 사람만큼 자신의 보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서울 경동시장에 가 본 적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된 나라는 케냐이다. 케냐는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63년에 독립했다. 케냐의 독립을 이끌어 내고 근대화시킨 인물이 바로 케니아타 대통령(1894∼1978)이다.케니아타는 독립을 쟁취하자 자신들을 통치하면서 학대하던 영국인이나 인도인을 추방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령을 내려 그들이 경영하던 사업장을 보호해 줬다. 그러나 이 정책
그리스신화에 보면 프로쿠르스테스라는 무서운 강도가 나온다. 그는 나그네를 자기 집으로 유인한 다음 자신이 만든 특수한 침대에 자게 해, 만일 나그네의 키가 그 침대의 길이보다 작으면 몸을 잡아당겨 늘여서 죽이고 반대로 키가 클 때는 침대 밖으로 나온 부분을 잘라서 죽이곤 했다. 이러한 잔인한 방법으로 나그네의 생명을 빼앗았는데, 후에 영웅 테세우스를 만나
천안시민들은 최근 예고 없이 전개된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교통체증의 원인은 동·서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천안천 하상도로가 교량 개설 공사로 폐쇄된 데 이어 인접지역에서 또다른 공사가 함께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사전 공사 소식을 모르고 진입했던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소 5∼10분 이면 통과하던 성정지하도 교차로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학교교육의 황폐화, 공교육의 위기라고 하며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학부모는 학교교육만으로 안심이 안돼 자녀들을 각양각색의 학원에 경쟁적으로 보내고 있다.초·중등교육의 주체가 학교에서 학원으로 바뀐 듯한 현상은 학생의 신체적·정서적·심미적 발달을 고려하지 못하고 부분적인
우연히 책을 통해 접한 에스키모인들의 늑대사냥법이 흥미롭다. 과거 에스키모인들은 늑대를 잡기 위해 피묻힌 칼을 사용했다. 그들은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칼에 피를 흠뻑 묻힌 다음 칼을 얼려서 날카로운 칼날이 위를 향하게 해 얼어붙은 땅 속에 칼의 손잡이를 단단히 꽂아둔다. 그러면 피냄새를 맡은 늑대들이 다가와 칼날에 묻은 피를 핥아대고 얼어서 무감각해진 늑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