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사회복지 모델의 기본원리 중의 하나인 '보조성의 원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 그리고 민간사회복지법인과 공공기관과의 관계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보조성의 원리란 '상위의 집단은 하위의 집단을 종속하는 것이 아니라, 하위의 집단이 자발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조성의 원리가 지켜질 때, 각 지자체의 상황을 고려한 사회복지정책과 서비스가 실행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보조성의 원리 하에 민간사회복지기관·단체들이 자신들이 지닌 현장에서의 강점들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충청투데이]
조선사와 한국근현대사를 독학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조선사 공부는 이순신 제독에 대한 연구가 계기였다. 또 한국근현대사 공부는 메이지 일왕과 고종의 비교연구를 하면서 시작했다. 그래도 20여년 동안 꾸준히 관련 책을 읽고 여러 논문들을 참조했으니 이제는 나름대로 할 말이 많아졌다. 혹자는 나를 돌팔이 역사연구가라고 폄훼할지 모른다. 나는 그런 말에 전혀 게으치 않는다. 어차피 역사 분야는 내 전공인 경제학(經濟學)과 다르다면 다르고, 같다면 같기 때문이다. 오늘은 몇 가지 관점에서 한국 역사학계에 대해 정중하게 몇 말씀... [충청투데이]
무뎌진 심상에 변화를 주고자 핸드폰에서 자주 보던 동영상을 찾는다. 영상이 보이자마자 주저 없이 손가락으로 재생을 누른다. 같은 음식도 여러 번 먹으면 물리건만, 이 동영상은 수십 번 돌려봐도 물리지 않는다. 누가 봐도 호기심 어린 표정에 반할 수밖에 없는 자태이다. 반짝이는 새까만 두 눈동자는 한곳을 향한다. 마치 어느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결연한 표정이다. 자신의 몸을 지탱하느라 한 손은 발 위에 두고, 다른 한 손은 다리 옆에 두고 손가락을 꼬무락거린다. 아마도 흐르는 음률에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 같다. 세상... [충청투데이]
10월 1일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국제 노인의 날'이다. 대한민국은 국군의 날과 국제 노인의 날이 겹치는 관계로 1997년부터 매년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지내고 있다. 또한 10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해 대한민국의 전통적 풍속인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할 뿐만이 아니라,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인 문제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대한민국 인구 구성 비율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생)가 노인 세대로 진입을 시작하고,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면서 노인 부양... [충청투데이]
최근 ‘미스터 션사인’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일제 강점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독립운동 과정을 잘 보여줘서 필자 역시 주말이 되면 반드시 챙겨봤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보다 일제에 순종하는 친일 관료가 더 빠르게 넘치는 조선의 작금이다"라는 주인공의 독백처럼 이완용, 송병준 같이 일제에 나라를 갖다 바치는 많은 청렴하지 못한 관료로 인해 우리나라는 주권을 빼앗기게 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떨까?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청소년 정직인식지수 조사에서 고등학생 54.7%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충청투데이]
몸의 언어는 말이 필요 없다. 몸짓은 어느 표현보다 강렬하고, 유연하게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 큰 무대 위에 놓인 의자 한 개와 남녀 무용수, 두 명의 무용수는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수많은 시선은 무용수의 언어를 놓칠세라 손짓과 발짓, 몸짓을 읽는다. 팔이 계곡물처럼 유유히 흐르는가 싶으면, 다리가 산처럼 접히고, 온몸이 들풀처럼 드러눕는 행위가 이어진다. 농염한 무용수의 현란한 춤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관중의 숨통을 쥐락펴락한다. 춤의 문외한도 무용수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에 놀라며 서서히 빠져든다. 무용은 삶의 희로애락을 ... [충청투데이]
경제적 빈곤, 질병, 고독감 및 사회적 역할상실을 일컬어 노인세대의 ‘사고(四苦)’라 한다. 2018년을 기점으로 한국사회는 전체인구 중 노인세대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 노인세대의 비율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충북은 일부 군 지역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져 있다. 노인세대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노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여러 공공기관들 역시 노인세대가 지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 [충청투데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첫 두 소절이다. 가을이 왔다. 곧 들판의 벼들이 노랗게 익어갈 것이고, 도로가의 큰 나무에서 형형색색 낙엽들이 떨어질 것이다. 가을이 주는 소중함에 다시 한 번 살아 있음(生)에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자연 속에서 공기를 마시고, 직장에 나가 동료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다... [충청투데이]
8월 초, 공군 교육사령부가 주최한 병영캠프에 다녀왔다. 약 200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병영을 찾아와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는 게 너무 대견스러웠다. 나는 강사로 참여해서 공군의 4대 핵심가치인 도전, 헌신, 전문성, 팀워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또 누구든 그것만 잘 실천하면 성공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그 말을 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의 시작 전, 나는 장교 식당에서 공군 교육사령부의 지휘관 및 참모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어느 공군 병사의 선행... [충청투데이]
산길 저 아래 파란 지붕이 보인다. 겉모습은 책방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치 허름한 창고 같다.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일층은 내 마음의 다락방처럼 아늑하다. 각목으로 어설프게 짠 비좁은 계단을 내려가니 거기가 진짜 책방이다. 바닥 흙내와 퀴퀴한 곰팡내, 책 내음이 뒤섞여 코를 찌른다. 눈앞에 책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책장의 미로 속으로 빠져든다. 책장과 책장 사이,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통로로 나아간다. 무언가 튀어나올 듯 어둠침침한 공간이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은 돋보기를 써야만 책을 찾을 수 있을... [충청투데이]
한 달이 넘는 동안 지속되는 폭염 특보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최장 폭염 기간, 최고 온도 등 종전의 기록들을 경신한 이번 폭염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북반구의 많은 나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폭염을 비롯한 여러 기후 변화의 징후들로 인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액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온열 환자는 3329명으로 작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으며, 이중 사망자는 총 39명으로 작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더욱 걱정인 것은, '기후 붕괴'란 표현이 ... [충청투데이]
110년 만의 폭염이라고 한다. 강원도 홍천이 기상관측 이래 41℃를 기록해 '홍프리카(홍천+아프리카)'가 됐다고 한다. 이번 폭염으로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완화와 농축산물 수급 관리 대책에 고심을 다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번 폭염을 특별재난에 준하는 수준으로 보고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대책 안들이 폭염에 힘들어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여 큰 도움이 돼야 할 것이다. 잠시 쉬어 가시겠습니까. 폭염에 지친 타인에게 이 말을 건네며 함께 공감해보자. 다른...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