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를 못했다면 수많은 고대문명도 없었다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의 신간 '피싱'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인류가 물고기를 잡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답은 다들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물고기는 인간에게 없어선 안 될 식량자원이지만 어로(漁撈)는 수렵이나 채집보다 평가절하됐다. 저명한 고고학자인 브라이언 페이건 캘리포니아대학 명예교수는 최근 저서 '피싱'(을유문화사 펴냄)을 통해 현대 문명을 탄생시킨 기반으로서 고기잡이의 역할과 의미를 본격적으로 규명한다. 페이건 교수는 인간이 어로 생활을 시작한 시기는 20...
김별아 "문학 몰락한 시대…추리 기법 도전했죠" 신작 '구월의 살인' 출간…"새로운 이야기 방식 고민"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미실'로 유명한 소설가 김별아(49)가 열네 번째 장편소설 '구월의 살인'(해냄)을 펴냈다. 이 소설은 조선 효종(1649) 시대를 배경으로 '구월'이라는 여성의 복수와 이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역사소설이지만 시신을 살펴 조사하는 형조 관원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미국 드라마 'CSI' 같은 법의학, 과학수사 이야기를 녹였다.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
[신간] 동조자·이토록 고고한 연예·도망자 살인의 고백·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동조자 1·2 = 베트남계 비엣 타인 응우옌의 장편소설. 2016년 퓰리처상과 앤드루 카네기 메달, 펜 포크너상 등을 받았다.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다.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때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다 '만'과 '본'이라는 두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셋이 의형제가 ...
[베스트셀러] 드라마 효과 세네 '모든 순간이…' 2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소셜미디어(SNS) 인기 작가 하태완의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TV 드라마에 노출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22일 교보문고가 13~19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6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에 따르면, 이 책은 전주보다 3계단 상승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주인공의 사랑 고백 멘트를 인용한 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지난 3~4월 5주 연...
소설가 김금희 "보통 사람들 마음의 힘 그렸죠" 한국문학 신성으로 주목…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두 권의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김금희(39)가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창비)을 내놨다. 작가 특유의 문장에서 빛나는 섬세한 결이 더 풍부한 이야기와 긴 호흡 속에서 부드럽게 일렁인다. 이전 단편들처럼 내면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픈 공감을 일으키면서 이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서로 마음을 내보이고 보...
계룡문고는 내달 30일까지 계룡문고 내 책 갤러리에서 ‘서현 작가의 간지러운 그림책 전’을 개최한다. 서현 작가의 그림책은 간지럽다. 서현의 그림책을 읽으면 말하고 싶어 간지럽고 울고 싶어 간지럽고 커지고 싶어 간지럽고 놀고 싶어 간지럽고 춤을 추고 싶어 간지럽다. 그리고 읽고 나면 시원해지고 가벼워지고 흥겨워진다. 내 속에 있던 아이가 살아난다고 평가된다. 계룡문고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계룡문고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공유함으로써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문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최윤서 기자]
[신간] 내 머릿속에 누군가 있다·아인슈타인의 보스 공생, 생명은 서로 돕는다·라틴아메리카, 세계화를 다시 묻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내 머릿속에 누군가 있다 = 찰스 퍼니휴 지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환청을 실마리 삼아 인간의식의 수수께끼를 파헤친 책. 영국 심리학자인 저자는 환청에 붙은 조현병이라는 꼬리표에 의문을 던진다. 때로 친구처럼 격려하고 뮤즈처럼 창의적 영감을 주며 신이나 폭군처럼 군림하기도 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단순히 정신분열적 증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아와의 소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베스트셀러] TV드라마 원작소설 눈에 띄네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4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소셜미디어(SNS)의 시대라고 하지만 도서 시장에 미치는 TV의 파급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지난 한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는 TV 드라마의 원작소설과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도서를 찾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15일 교보문고가 6~12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에 따르면, JTBC 동명 월화극 원작소설 '미스 함무라비'는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노벨상 프랭크 윌첵 "과학적 영감의 원천은 아름다움" 신간 '뷰티풀 퀘스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정삼각형, 정사각형처럼 모든 변의 길이와 내각이 같은 정다각형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모든 면이 동일한 정다면체는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 이렇게 다섯 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찍이 이 같은 사실을 깨달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이들 다섯 개 입체도형으로 만물의 이치를 설명하는 창조적 이론을 창안했다. 플라톤은 세상을 이루는 근본물질(원소)이 다섯 개 도형에 대응한다고 봤다. 불=정...
"250년 전에도 서울 거리엔 술집 천지였네" 학자 25명이 쓴 신간 '18세기 도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담배 사려' 외치는 소리 끊어졌다 이어지고/ 행랑에는 등불 밝혀 골목길이 환하다/ 한가로운 네댓 사람 팔짱 끼고 말하네/ 밤새 군칠이집에 술을 새로 담갔다더군." 18세기 문인 서명인은 1766년 종루(鐘樓) 거리를 지나가다 본 풍경을 소재로 시를 한 수 지었다. 군칠이집은 개장국 요리로 명성이 자자한 술집이자 술독 100여 개를 보유한 대형 주점이었다. 술집이 비단 군칠이집뿐이었을까. 당시 한양에는 술...
말과 글에 비친 한국사회의 얼굴 허철구 교수의 에세이 '국어에 답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요즘 도심 어디든 넘쳐나는 카페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지나친 공손함 때문일까 왠지 어색하다. 굳이 문법적으로 따지자면 사람을 높일 때 쓰는 '-시-'라는 선어말어미를 사물에다 쓴 탓이다. '만 원이세요'나 '주스는 없으세요'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실 '커피가 뜨겁지 않으세요?'처럼 '-시-'를 사물 주어에 아예 못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물을 높인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고 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인도 타라북스 그림책 전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인도 '타라북스'의 그림책과 원화 등을 소개하는 '타라의 손'(Tara's Great Hands) 전시를 다음 달 12일부터 연다. '타라북스'는 인도의 대표적인 그림책 출판사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3년 최고의 아시아지역 출판사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제3세계 국가의 우수 출판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뉴호라이즌상과 라가치상을 2008년 받았다. 직접 제작한 종이에 한 장 한 장 인쇄한 그림으로 책을 만들고, 지역의 많은 장...
[베스트셀러] 베르베르 '고양이' 5위로 껑충 건축가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종합 6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고양이'가 출간된 지 2주 만에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교보문고가 5월 30일~6월 5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6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에 따르면, '고양이 1'은 전주보다 9계단 뛰어올라 종합 5위를 기록했다. 베르베르는 자국인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다고 할 만큼 한국에서 애독자층이 두텁다. 게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소설 '당신의 노후' 박형서 신작 출간…노령연금 과다수급자를 살해하는 근미래 그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가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해 널리 알려진 제목이다. 최근 출간된 박형서(46) 작가의 신작 소설 '당신의 노후'(현대문학)는 코엔 형제의 영화나 맥카시의 소설과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제목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 이 소설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 고령사회에서 노인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쉽게 다뤄지는 풍경...
정현종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복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정현종(79) 시인이 1989년 펴낸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가 복간됐다. 이 시집은 출판사 세계사에서 초판이 발행된 이후 2005년 2판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후 절판돼 서점에서 구해 볼 수 없었다. 그러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판권을 가져와 '문학과지성 시인선 R시리즈'로 이번에 새롭게 펴냈다. 이 시집은 정현종 시인의 네 번째 시집으로, 대표작 중 하나인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을 비롯해 시 64편이 담겼다. 1980년대 폭력과 저...
'대전의 명동' 은행동의 역사와 사람 탐구 책 출간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의 '은행동 이야기' '선화동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대전 원도심 탐구서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의 명동' 은행동의 역사와 사람에 대한 인문지리적 탐구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일보 문화부 기자와 중도일보 문화부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낸 조성남 현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이다. 그가 펴낸 '은행동 이야기'(대전 중구문화원)는 대전의 대표적 원도심, 상권의 중심이던 중구 은행동의 역사와 문화, 그...
구글 신은 내 사생활과 위선까지 안다 신간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흔히 사람들이 슬픔을 달래기 위해 농담을 할 거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고 즐거울 때 더 자주 농담을 한다. 사람들은 대도시에 사는 소득 수준이 높은 고학력자들의 불안감이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론 시골에 사는 소득 수준이 중간인 저학력자들이 더 많은 불안감을 드러낸다. 신간 '모두 거짓말을 한다'(더퀘스트 펴냄)에는 이처럼 우리의 통념에서 벗어나는 반직관적 데이터가 수두룩하다. 타인에게는 말...
[베스트셀러] 태영호 자서전 단숨에 1위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가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로 뛰어올랐다. 25일 교보문고가 5월 16~22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에 따르면, '3층 서기실의 암호'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남북관계가 갑작스러운 대화 단절로 경색되고 대북관계 신중론이 대두하면서, 북한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 비판적 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눈으로 미래의 길 찾다 신작 소설 '고양이' 출간…전쟁 폐허·쥐떼 공격 위기서 고양이-인간 협력 그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소설 '고양이 1·2'(열린책들)로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난다. 프랑스에서는 2016년 출간돼 전작 '잠'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며 현재까지 30만 부가량 판매된 소설이다. 베르베르는 자국인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다고 할 정도로 유난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2016년 교보문고가 집계한 과거 10년간 작가별 누적판매량에서 '제3인류...
[신간] 맛의 배신·천관율의 줌아웃 만들어진 질병·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 맛의 배신 = 유진규 지음. 화제가 된 EBS TV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맛의 배신' 편을 연출한 유진규 PD가 맛과 건강, 음식과 인류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정크푸드'인 줄 알면서도 먹기를 멈추지 못하고, 과식한 후에도 허기를 느끼며 '단짠단짠'(달고 짜고 달고 짠) 조합의 음식을 찾는다. 환경 다큐멘터리 전문 PD인 저자는 중년이 되면서 늘어나는 식탐에 불러오는 배를 보고, 자신의 몸을 실험 도구로 삼아 5년간 각종 다이어트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