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11월 4일 신행정수도건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충청권의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충청권 4단체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연석회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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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충청권 3개 시·도지사와 의회 의장, 충청권 3개 시·도내 시장, 군수, 구청장협의회장과 시·군·구의회 의장협의회장 등 총 12명이 참석했고, 충청권 3개 시·도의 언론인과 관계공무원들이 새벽에 모였다.

이 자리의 실무적인 뒷받침을 했던 공무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하면서 역사적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충청권이 하나의 문제를 갖고 함께 모여 힘을 모은 적이 있었을까.

정확하게 역사적 페이지를 모두 되짚어 볼 수는 없었지만 나의 짧은 역사지식을 갖고 생각해 본다면 임진왜란 당시 영규 대사께서 갑사에서 승병을 거병하여 청주성을 탄환하였고 중봉 조헌 선생께서 의병을 이끌고 금산전투에 참여하여 700인 모두가 순국하였던 것이 유일한 것이 아닐까.

500만 충청인의 대표들이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 관철을 위하여 모였으니 그 얼마나 감동스러운 일인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충청도의 특징을 발견하고 더욱 그러했다.

첫째, 충청권의 지방 4단체 대표들은 소속 정당을 모두 달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을 초월하여 신행정수도 건설을 촉구한 것은 충청의 선비정신에 담겨진 대의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공동발표문을 30분 만에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 내 발표하였다는 점이다.

헌법 개정과 국민투표 실시의 요구를 두고 유일대안으로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융통성 있는 표현을 할 것인지의 차이였다.

결국 충청인의 일반적 정서가 정도와 원칙에 입각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표현으로 공동발표문을 만드는 것으로 합의를 이루었다.

셋째, 공동발표문 기자회견장에서의 분위기였다.

언론측에서 신행정수도를 추진하기 위한 신당 창당에 대한 질문이 있었으나 충남도지사는 "신행정수도는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그러한 논의가 없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해 일단락되었고 그 이후 모든 이야기는 '충청인의 힘을 모아 신행정수도 건설을 관철하기 위하여 앞으로 공조체제를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유지하여야 한다'는 데 모든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하였다.?

아울러 충청권의 미래에 대한 지평선을 더 넓힐 수는 없을까 하는 소박한 꿈을 가져 보았다.

금년 초 충청권 3개 시·도는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지역혁신특별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육성을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제안하여 채택되어 추진되고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연구인력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 충북은 오송바이오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산업체가 집중하고 있으며, 충남은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하여야 WTO와 FTA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청권 3개 시·도는 단편적인 사업추진의 협력사례가 있었으나 장기적인 과제를 갖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갖기로 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있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역 성장의 임계수준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 같다.

임계수준이란 이물질간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온도 등에서 임계온도란 용어가 사용되는 데서 나온 것 같다.

지역이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구 규모는 얼마인가에 대한 연구이다. 그 연구 결과는 공교롭게도 500만명이 최소 규모라고 한다.

충청권의 인구가 500만명이니 함께 힘을 합한다면 국제사회 속에 가장 경쟁력 있는 자랑스러운 복된 땅으로 태어날 수 있다. 이것은 나만의 환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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