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역서 비장애인이 침 뱉고 위협
범죄 노출에도 CCTV 없어 대응 못해
대전장애인단체, CCTV 설치 촉구

16일 오후 3시경 월평역 2번출구 앞에서 대전장애인단체가 대전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CCTV 미설치에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함성곤 기자.
16일 오후 3시경 월평역 2번출구 앞에서 대전장애인단체가 대전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CCTV 미설치에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장애인단체가 대전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내부에 CCTV 설치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여성 지체장애인이 침을 뱉는 등의 위협을 당했음에도 CCTV가 없어 이를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전여선단체연합·대전여성장애인연대는 월평역 2번 출구 앞에서 대전교통공사에 CCTV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 설치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이경수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대전교통공사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조차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CCTV 설치를 위한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후 9시쯤 대전여성장애인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진영(41) 씨는 지하철도 1호선 월평역 엘리베이터 이용 도중 봉변을 당했다.

일면식도 없던 비장애인이 문 씨를 향해 침을 뱉고 발로 바닥을 내리치며 위협을 가했다.

문 씨는 이후 가해자 특정을 위해 대전교통공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하철 역사 내 모든 엘리베이터에 CCTV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피해 입증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대전교통공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CCTV 설치에 대한 규정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추후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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