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충남아산FC, ‘K리그2 7라운드’ 2대 2로 비겨

14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7라운드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가 2대 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왼쪽부터) 아산 박병현 선수와 천안 에리키 선수의 경합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4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7라운드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가 2대 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왼쪽부터) 아산 박병현 선수와 천안 에리키 선수의 경합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지역 프로축구팀 간의 시즌 첫 맞대결은 무승부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14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7라운드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는 2대 2로 마무리됐다.

아산이 먼저 강민규와 김종석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천안도 파울리뇨와 윤재석의 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원정팀 천안은 아산전 연패를 끊은 것이 그나마 이날 경기의 수확이었다. 양 팀 간의 전적은 아산이 3전 전승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원정팀 천안 입장에선 이날 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시즌 첫 부천 원정 승리 이후 2번의 무승부 외엔 3번의 패배를 기록 중이다. 지긋지긋한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이 당면 목표였을 정도다.

천안은 모따를 앞세운 용병 3명을 풀가동시켰다. 지난 부산전에서 휴식을 취한 중원의 핵심 신형민과 주축 수비수 이웅희도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보강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가 예상됐다.

홈팀 아산도 첫 지역 더비를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한 흔적이 옅보였다. 김현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지난 라운드 천안 홈경기장을 찾아 부산전을 살피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산은 센터백 황기욱을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에 중원에도 5명의 선수를 배치했다. 주닝요와 강민규가 투톱으로 공격을 주도하는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초반은 촘촘한 탐색전이 전개됐다. 원정팀 공격진은 전방 압박으로 홈팀의 수비진을 힘들게 했다. 여기에 아산도 역습으로 맞섰다. 섣부르게 공격에 나서기보단 신중한 경기 운영으로 천안의 빈틈을 찾는 모습이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여러 번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다 전반 종료직전 원정팀 천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아산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다루던 파울리뇨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파울리뇨가 찬 공이 아산 박한근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렇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은 전반 명단 그대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은 홈팀 아산이 가져갔다. 후반 4분 해결사 강민규가 멋진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아산은 첫 골을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후반 10분 미드필더 김종석의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공격 가담에 나선 박병현이 잡아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그러나 아산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천안도 파울리뇨가 후반 14분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를 허물고 돌파해 들어간 파울리뇨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찬 공이 아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초 이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효’되는 듯했으나 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 골은 양 팀 간 더비에서 천안이 기록한 첫 득점으로 기록됐다. 지난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천안은 득점을 전혀 기록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추격 득점에 성공한 천안은 공격수 윤재석과 미드필더 최상현,수비수 구대영을 교체로 경기장에 들여보냈다.

원정팀 천안은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윤재석의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파울리뇨의 슈팅이 키퍼 맞고 나오는 것을 쇄도하던 윤재석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때려 넣었다.

흐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느낀 아산은 후반 29분 득점 능력이 있는 정마호와 박대훈을 투입했다. 여기에 후반 막판에는 수비수 박종민까지 들여보냈다. 천안도 정규시간이 종료된 시점 수비수 마상훈을 투입하는 교체 카드 활용으로 응수했다.

잠금 전술을 활용한 양 팀의 경기는 추가시간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그대로 끝났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충남더비 먼저 2실점하면서 힘든 경기 했는 데 따라 잡아준 선수들한테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라운드가 안 좋았던 부분과 전반 페널티킥을 성공했다면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그나마 파울리뇨 선수가 후반 골로 스스로 극복했던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총평했다.

아산 김현석 감독도 “결과가 많이 아쉽다. 걱정했듯이 더위 때문에 체력적으로 떨어진 부분 실전에서 보이기도 했다. 2대 0이라는 숫자 때문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방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2골이라도 지키는 것보다 3골 4골 넣으려고 공격 위주로 하다 보니까 뒤가 조금 노출된 것 같다”면서 “다음 경기 이런 부분 잘 보완해서 앞서고 있을 때 골을 넣고 실점 안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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